인삼성분 ‘사포닌’ 들어 있고 질병면역력도 강해…‘FTA시대’ 축산농가 새 돌파구로 눈길
[아시아경제 왕성상 기자] 구제역으로 축산업계가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홍삼과 해양심층수를 먹여 키운 ‘쇠고기(홍우)’가 개발돼 눈길을 끈다. 고기질이 부드럽고 질병면역력도 강한 한우여서 ‘FTA(자유무역협정)시대’ 축산농가들의 새 돌파구가 될 전망이다.
한우고기 생산·유통회사인 ㈜알지투(대표 박재형)는 한국인삼공사, 한국해양연구원과의 업무협약으로 최고급브랜드 소고기 ‘알지(RG)홍우’를 개발, 독점판매에 들어갔다고 25일 밝혔다.
◆‘알지홍우’에 어떤 영양성분 들어있나=‘알지홍우’는 인삼으로 유명한 충남 금산에서 기르는 한우에 정관장 홍삼액, 홍삼부산물, 미네랄이 든 해양심층수 등 특수사료를 먹였다.
4년간 이 사료를 한우에게 먹인 결과 고기에서 사포닌성분인 진세노사이드 Rg1, Rb1 등이 나와 소고기를 먹으면 홍삼성분도 섭취할 수 있다는 게 회사관계자의 설명이다.
한우(거세우) 11마리를 대상으로 일반사료를 먹인 소와 홍삼농축액·홍삼박·해양심층수를 넣은 사료를 먹인 한우 등 3종류의 한우군을 대상으로 육질과 성분함량 변화를 조사한 끝에 얻은 성과다.
지난해 5월 한국해양연구원의 고기성분 분석에서 ‘알지홍우’의 목심, 안심 등에서 진세노사이드성분이 0.003∼0.089mg/g 들어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소고기의 부드러운 질과 맛에 영향을 미치는 올레산(oleic acid), 팔미트산(palmitic acid)도 일반한우보다 많이 들어있었다. 조사기간은 2009년 9월29일~2010년 4월12일로 4가지 실험방법으로 해양연구원이 비육시험·분석을 했다.
◆홍우, 농가소득 늘리는 데도 ‘큰 보탬’=금산지역 농가 6곳(1500여 마리)에서 기르는 알지홍우는 일반한우보다 경매가도 150만∼200만원 높아 농가소득을 늘리는 데 큰 보탬이 되고 있다. 특히 홍삼농축액을 먹인 소들은 면역력이 강해져 질병발생률이 낮고 항생제 등의 사용을 최소화할 수 있다.
일반 소들이 겨울만 되면 콧물을 흘리고 감기가 걸리는 등 겨울 병을 앓는 게 흔하지만 홍삼사료를 먹인 뒤부터는 병치레를 안 한다는 게 축산농가들의 설명이다.
박재형 ㈜알지투 대표는 “대형 백화점과 공급계약을 맺어 알지홍우 생산농가는 판로 걱정 없이 질 좋은 한우를 길러내는 데 전념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홍우가 세계적으로 명성이 높은 일본 소 화우, 와규(시가 1억원)와 비교해도 손색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미 FTA타결, 구제역 등 가축질병 등의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는 명품브랜드로 길러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홍우 개발과 관련돼 더 자세한 내용은 축산농가(박상준 사장 : 010-3402-0343)나 알지투(박재형 대표이사 : 011-232-2286)로 물어보면 된다.
왕성상 기자 wss4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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