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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민 "작품 끝난 뒤 심한 우울증 오기도.."(인터뷰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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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민 "작품 끝난 뒤 심한 우울증 오기도.."(인터뷰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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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이은지 기자]김명민은 언제나 배역에 100% 몰입한다. 루게릭병 환자 백종우 역으로 출연했던 영화 '내사랑 내곁에'에서는 진짜 루게링병에 걸린 것 같은 착각을 하게 만들었고, 드라마 '불멸의 이순신'에서는 강인한 리더쉽의 소유자 이순신으로 빙의했다.

개봉을 앞두고 있는 영화 '조선명탐정'으로 돌아온 그는 여전했다. 그동안 선보인 바 없던 능청스럽고 뻔뻔한 허당 명탐정 캐릭터를 완벽히 소화했다. '김명민에게 이런 모습이 있었어?'라는 감탄이 나올 정도로 '깨방정'을 떨었다.


◆ 심한 우울증이 오기도 하고 마음이 황폐해짐을 느끼기도..

팬들은 김명민의 연기를 보면서 희열을 느낀다. 뛰어난 연기 덕에 극에 함께 몰입하며 울고 웃지만 연기를 하는 당사자는 괴로울 때가 있을 것이다. 인간 김명민이 아닌 작품 속에서 살아가는 김명민은 분명 다른 모습이 존재 할 테니 말이다. 유독 강한 캐릭터를 많이 맡아왔던 김명민이 밝히는 후유증은 무엇일까.


"작품 속 역할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심한 우울증이 올 때도 있고 정신적으로 황폐해지는 것을 느낄 때가 있어요. 하고 싶은 일도 없고 입맛도 없어져요. 그럴 땐 가족과 함께 여행을 떠나 재충전의 시간을 갖곤 하죠. 분명 힘든 부분이 있지만 배우라면 잘 극복해야죠."


관객의 입장으로 김명민이라는 배우를 보고 있으면 간혹 '몸을 너무 혹사시키는 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 '내사랑 내곁에'에서는 심하게 살을 빼 후유증이 뒤따랐고 '파괴된 사나이'에서는 정말 파괴된 듯한 표정, 눈빛을 보여줬다. "왜 그렇게까지 몸을 혹사 시키냐"는 질문에 재밌는 답변이 돌아왔다.


"'내사랑 내곁에'를 찍기 위해 살을 빼면서 '내가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는 생각보다는 '제작자는 왜 이런 영화를 만들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배우들이 작품 속 어려운 캐릭터를 처음 마주했을 때 '난 못해..'라고 생각하지만 막상 상황이 되면 소화하게 돼 있거든요. 제가 그 상황에 놓였던 것뿐이지 다른 배우라도 마찬가지였을 거예요."


그렇다면 이번 '조선명탐정'은 어땠을까. 그동안 김명민이 보여줬던 캐릭터들은 진지하고 위엄 있는 인물들이 대부분이었다. 아무리 캐릭터에 대해 뛰어난 몰입력을 보여주는 그이지만 '코믹'은 조금 다르다. 코미디 장르는 일명 '개그 본능'이 없다면 소화하기 힘들다. 그는 "처음엔 웃겨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었다"고 말했다.


"시나리오를 읽고 '내가 이런 역할을 소화할 수 있을까'라는 걱정이 들었죠. 웃겨야 한다는 부담감도 있었고요. 하지만 극적 상황이 웃긴 것이지 배우가 웃길 필요는 없다는 감독님의 말에 부담 없이 촬영할 수 있었어요. 처음에는 그냥 촬영에 임했는데 어느덧 제가 즐기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죠. 그만큼 지루하지 않게 영화가 잘 나와서 다행이에요."


김명민 "작품 끝난 뒤 심한 우울증 오기도.."(인터뷰①)

◆ 이별을 극복하기 위해 또 다른 사랑을 찾듯이...


작품에 완벽히 몰입한 만큼 캐릭터를 벗어나기도 힘들다. 짧게는 수개월, 길게는 1년이 넘도록 작품에 매진해온 후 끝맺음을 해야 할 때의 공허함과 허탈감은 배우들만이 느끼는 감정일지도 모른다. 김명민 역시 이런 공허함으로 힘든 시간을 보내기도 한다고 했다.


"작품이 끝난 뒤 공허함은 모든 배우들이 느끼는 감정이에요. '정신병'이라는 표현이 조금 극단적으로 느껴지긴 하지만 일종의 정신병을 앓는다고 할 수 있죠. 누구와의 사랑에 빠진 뒤 떠나보냈을 때 허탈함과 공허함은 말로 표현하기가 힘들잖아요. 정말 심할 때는 몸속 장기를 꺼내는 듯한 고통과 기분이 들 때가 있죠.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어요. 배우로 살아가는 사람만이 알 수 있는 그런 느낌이죠."


이러한 공허함을 털어내기 위한 김명민의 방법은 어떤 것이 있을까. 그는 새로운 작품을 새로운 사랑과 비유했다. 이별을 극복하는 방법이 새로운 사랑이듯 새로운 작품을 통해 공허함을 극복한다고.


"일단 기존 캐릭터에서 벗어나기 위해선 정신력이 강해야 해요. 아무리 주변에서 도와준다고 하더라도 본인 의지가 약하면 쉽지 않거든요. 연인과 헤어졌을 때 본인의 의지가 약하면 힘들잖아요. 가장 좋은 방법은 새로운 연인을 빨리 얻는 것이죠. 마찬가지로 다른 작품을 빨리 하는 것이 일종의 방법예요. '내사랑 내곁에' 이후 정말 힘들었지만 의지와 가족, 또 다른 집중할 것을 찾으면서 극복했어요."


김명민은 인터뷰를 통해 "배우가 배역에 몰입하는 것은 누구나 마찬가지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는 겸손에서 비롯된 것일 것이다. 그는 "광대는 관객 없이 존재할 수 없다. 언제나 노력해야 한다"고 말한다. 작품에 몰입한 만큼 힘든 시간을 보내지만 관객을 위해 항상 노력한다. 이것이 배우 김명민이 살아가는 방법인 것이다.


김명민 "작품 끝난 뒤 심한 우울증 오기도.."(인터뷰①)




스포츠투데이 이은지 기자 ghdpssk@
스포츠투데이 사진 이기범 기자 metro83@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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