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현대차.LG전자 등 주목
전문가 대부분 실적.주가 부정적 전망
[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삼성전자 현대차 LG전자 등 한국증시를 대표하는 대장주들이 1월말까지 지난해 실적을 잇달아 내놓는다.
2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 21일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어닝 시즌에 돌입했다. LG전자와 LG화학은 각각 오는 26일, 28일 실적을 발표한다.
삼성그룹 계열사들도 줄줄이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다. 25일 삼성전기가 잠정적으로 실적발표를 잠정 예정하고 있는데 이어 삼성SDI 27일, 삼성전자 28일, 삼성엔지니어링 31일 순으로 지난해 4분기 실적이 공시된다.
최근 가파른 상승세로 주당 20만원선을 돌파하기도 했던 현대차의 실적발표는 오는 28일로 예정돼있고, 동반 강세를 보이며 신고가 랠리를 펼쳤던 기아차는 현대차보다 하루 앞선 27일 지난해 성적을 공개한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들 대장주들의 지난해 실적 및 주가 전망에 대해 대체적으로 부정적인 의견을 내놨다.
대부분의 관심은 초우량주인 삼성전자에게 쏠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7일 지난해 4분기 실적 잠정치를 발표한 이후 주당 100만원선에 안착할 것인지와 관련해 논란이 많았지만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은 전문가들의 수는 상대적으로 드물었다. 삼성전자가 발표한 4분기 매출액 잠정치는 전분기 대비 1.91% 늘어났지만 영업이익은 반도체 및 액정화면표시장치(LCD)의 가격 급락으로 전분기 대비 38.27% 급락한 3조원에 그쳤다.
노근창 HMC투자증권 수석연구위원은 "98만원은 올해 예상 PER 12배를 근거로 추산한 값"이라며 "삼성전자가 시장평균보다 프리미엄을 받아야 하지만 워낙 대형주이기 때문에 프리미엄에도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실적을 근거로 할 때 100만원대에서 주가가 지속되기는 힘들 것이란 얘기다.
더불어 삼성전자가 재료 측면에서도 상승 에너지는 상당부분 약해졌다는 지적도 있다. 노 수석연구위원은 "통상 반도체 가격 상승은 감산에 이어 가격 상승 발언이 나온 후 실제 올라가는 3단계 과정을 거치는데 벌써 재료의 2/3가 노출됐다"며 모멘텀 약화를 우려했다. 삼성SDI 삼성테크윈 삼성전기 역시 시장 기대치에 미달한 실적을 내놓을 전망이다.
지난해 지지부진했던 LG전자 등 LG계열사들의 실적에 대한 평가도 긍정적이지 않다. HMC투자증권은 LG전자의 지난 4분기 실적이 국제회계기준(IFRS) 연결 매출액은 전 분기비 5.5% 증가한 14조1000억원, 연결 영업이익은 추정치 대비 적자 폭이 감소한 -259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다.
노근창 수석연구위원은 모바일커뮤니케이션 홈어플라이언스사업본부 등 모든 사업본부의 부진으로 3분기 대비 700억원이상 적자폭이 확대될 것으로 판단했다.
이어 향후 전망에 대해서도 LG전자 주가가 P/B 1.5배 이상으로 안착하기 위해서는 소비자 만족을 높여줄 수 있는 스마트폰 출시로 생태계 주도권을 확보하거나 신규 사업 이익 기여도가 의미있게 상승해야 하겠지만 2011년 상반기에 그와 같은 가능성은 낮다고 분석했다.
앞서 실적을 발표한 LG이노텍은 지난해 4분기 영업적자가 36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 631억원 흑자에서 적자로 돌아선 것이다. 당기순손실은 196억원으로 전기 666억원 이익에서 적자로 전환했다. 매출은 전기 대비 2.4% 감소한 1조1359억원을 기록했다.
한편 시가총액 상위주들 중 가장 먼저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발표한 POSCO에 대한 평가 및 전망도 마찬가지다. 현대증권은 최근 목표주가를 64만원에서 57만원으로 11% 하향조정하면서 올해 실적 전망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김현태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올해 영업이익은 4조8000억원 수준으로 전년 대비 5.6% 감소할 것"이라면서 "올해 원가 상승폭을 100% 전가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임철영 기자 cyl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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