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윤재 기자] SK이노베이션이 기업설명회(IR)를 처음으로 동시통역을 동원한 컨퍼런스콜로 실시하면서 업계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잇따른 글로벌 투자 강화에 따른 해외 홍보와 글로벌 투자 유치를 위한 노력이라고 풀이했다.
24일 SK이노베이션 관계자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4분기 IR을 처음으로 컨퍼런스 콜로 실시했다. 수십년간 본사 강당 등 현장에서 진행하던 IR을 온라인으로 대체한 것이다. 또 예년에 구자영 SK이노베이션(옛 SK에너지) 사장이 참석하던 것도 사업부 실무 담당자들이 직접 응답해 전문성을 높였다.
컨퍼런스콜은 20일 오후 4시부터 1시간10여분간 이어졌으며, 영어와 한국어 두 개 언어로 진행됐다. 실적에 대한 설명은 동시통역으로, 질의 응답시간에는 우리말이 끝난 뒤에 통역이 나오는 순서로 해외 투자자들을 도왔다. 실제로 동시통역의 도움으로 2명의 외국계 투자사의 애널리스트들이 질문을 하는 등 해외 투자자들의 관심도 적지 않았다.
일반적으로 현장에서 진행되는 IR에서는 찾아보기 쉽지 않은 모습으로, 컨퍼런스 콜을 통해 국내는 물론 해외의 애널리스트들의 접근이 훨씬 더 쉬워진 영향이다.
SK이노베이션의 한 고위관계자는 "미국에서도 오프라인으로 기업설명회 보다는 온라인 컨퍼런스콜로 IR을 진행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국내 다른 대기업들도 온라인 컨퍼런스콜로 IR을 진행하는 만큼 스탠다드(기준)를 따라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된다"고 전했다.
업계에서는 SK이노베이션의 이 같은 변화가 글로벌 투자 강화와 맞물린 것이라고 해석했다. SK이노베이션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고, 유전 확보 등을 위해 해외에서 적극적인 시장 확보와 투자 유치가 필요하기 때문이라는 것. 실제로 석유사업을 맞고 있는 SK에너지의 수출비중은 53%에 이르고, 화학사업도 수출이 70%를 넘어선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글로벌 기업으로 해외 역량을 강화하고 있는 만큼 대외적으로 SK이노베이션을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며 "기존에도 해외 주요국을 직접 방문해 투자설명회(NDRㆍNon Deal Roadshow)를 진행해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컨퍼런스 콜을 통해 비용절감을 노릴 수 있고, 온라인을 통한 접근성이 좋기 때문에 IR개선을 시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윤재 기자 gal-r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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