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전성호 기자]한국전 눈부신 선방쇼를 펼친 인도 대표팀 골키퍼 폴 수브라타(푼FC)가 자신에 대한 한국 언론의 찬사에 '과찬'이란 뜻을 밝혔다.
아시안컵을 3전 전패로 마친 인도 축구 대표팀은 20일 저녁 (한국시간) 귀국했다. 이날 수브라타는 '더 타임 오브 인디아'와의 인터뷰에서 "난 거미손이 아니다. 단지 골키핑을 배우는 풋내기일 뿐"이라며 겸손해했다. 더불어 "대표팀과 조국을 위해 많은 선방을 한 것이 기쁘다"고 덧붙였다.
수브라타는 이번 대회 인도 대표팀 선수 중 가장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수브라타는 앞선 호주전과 바레인전에도 수차례 선방을 펼쳤다. 그가 없었다면 인도는 더 큰 점수 차로 패배했을 것이다.
특히 한국전의 활약이 눈부셨다. 한국은 인도전에서 38개의 슈팅을 퍼부었다. 이 중 유효슈팅은 20개였다. 그러나 득점은 단 네 골에 그쳤다. 수브라타의 신들린 듯한 선방 덕분이었다. 수브라타는 이날 경기에서 16개의 세이브를 기록했다.
이런 그의 활약에 한국 언론과 네티즌은 '거미손', '이날 경기의 진정한 MVP'란 호평을 쏟아낸 바 있다.
수브라타는 현재 유럽이나 아시아 리그에서 뛰기를 원하고 있다. 지난해에도 그는 캐나다 밴쿠버FC에서 입단 테스트를 받은 적이 있다.
그는 "아시안컵 기간 동안 내게 제의해온 클럽은 없었다. 하지만 해외에서 뛰고 싶다. 유럽이 최선의 무대겠지만 한국, 일본, 호주 같은 아시아 리그도 좋다. 심지어 사우디 아라비아, 카타르 같은 중동 국가에도 관심이 있다"며 해외 진출의지를 강하게 드러냈다.
그러면서도 "당분간은 아시안컵의 경험을 살려 현 소속팀인 푼 FC와 I-리그(인도 프로축구)에 집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최소한 수브라타가 K-리그에 뛰는 모습을 보는 것은 불가능하다. K-리그가 골키퍼 포지션에 대해서 외국인 선수를 제한하고 있기 때문.
스포츠투데이 전성호 기자 spree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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