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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일본과 결승 아닌 준결승에서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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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일본과 결승 아닌 준결승에서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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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전성호 기자]아시안컵 대진표를 놓고 때아닌 한바탕 소동이 벌어졌다.

한국은 18일 오후(이하 한국시간) 열린 2011 아시안컵 C조 3차전에서 지동원(전남)-구자철(제주)-손흥민(함부르크)의 연속골에 힘입어 인도를 4-1로 꺾었다. 한국은 호주와 승점에서 동률을 이뤘지만 골득실차에 밀려 조 2위로 8강에 진출했다.


한국이 8강에서 D조 1위 이란과 맞붙는 것은 분명했다. 문제는 그 다음부터였다. 4강에 오를 경우 어떤 팀과 만나는지 불분명한 상황이 발생한 것.

아시안컵 공식 북클릿에 첨부된 대진표상으로 한국은 4강에 오를 경우 일본-카타르전 승자와 맞붙게 되어 있다. 그런데 또 다른 스케줄 표에선 우즈베키스탄-요르단전 승자와 만나는 것으로 되어 있었다. 이 때문인지 국내 각 포탈과 공중파 중계는 물론 카타르 현지 담당자들조차 의견이 분분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한국과 일본은 결승이 아닌 준결승에서 만날 수 있다. 준결승은 8강 1번 경기 승자와 3번 경기 승자, 2번 경기 승자와 4번 경기 승자가 맞붙는다. 일본-카타르 경기는 8강전 중 가장 먼저 열리지만 대진표상 8강 2번 경기다. 우즈베키스탄-요르단은 8강 1번 경기며 한국-이란전은 4번 경기다.


한국, 일본과 결승 아닌 준결승에서 만난다 [사진=아시안컵 8강 이후 대진표, 2011 아시안컵 공식 부클릿]


따라서 '아시안컵 한일전'은 결승이 아닌 준결승전에서 성사되게 된다.


물론 8강전에서 한국과 일본 모두 승리했을 때 얘기다. 하지만 두 팀 모두 8강 상대가 만만치 않다.


한국은 이란과 8강에서 맞붙는다. 한국과 이란은 이번 대회 포함 5개 대회 연속 아시안컵 8강에서 만나게 됐다. 두 팀은 질긴 악연만큼이나 치열한 맞대결을 펼쳐왔다.


1996년 아시안컵 8강에선 이란이 6-2의 대승을 거뒀다. 반대로 2000년 아시안컵 8강에서는 연장접전 끝에 한국이 2-1 극적인 승리를 따내며 전 대회 대패를 깨끗이 설욕했다.


2004년 대회 8강에서는 7골을 주고받는 난타전 끝에 이란이 3-4로 승리했다. 2007년 8강에서 다시 만난 두 팀은 0-0 무승부를 거뒀다. 결국 승부차기 끝에 한국이 준결승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지난해 9월 국내 평가전에서는 한국이 0-1로 패했다. 특히 한국 대표팀 비디오 분석관이었던 압신 고트비 감독이 현재 이란의 지휘봉을 잡고 있어 더욱 부담스럽다.


일본은 개최국 카타르와 준결승 진출권을 놓고 경쟁한다. 객관적 전력에서는 일본이 앞선다. 다만 홈 관중의 일방적인 응원과 텃세가 걱정이다. 특히 카타르는 지난 2006 도하 아시안게임 당시 개최국의 이점을 안고 축구에서 금메달을 따낸 경험이 있다. 전의를 상실했던 사우디 아라비아를 제외하면 일본이 조별리그에서 시리아-요르단 등 중동국가를 상대로 힘겨운 경기를 펼쳤던 점도 조심스레 이변을 예측하게 한다.




스포츠투데이 전성호 기자 spree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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