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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광래호, 한 골 차로 '죽음의 대진'에 들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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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광래호, 한 골 차로 '죽음의 대진'에 들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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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전성호 기자]지동원은 두 골을 뽑아냈고 구자철은 세 경기 연속골을 터뜨렸다. 손흥민은 A매치 데뷔골을 쏘아 올렸다. 그러나 단 한 골이 부족했다.

51년 만의 아시안컵 우승을 노리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18일 오후(이하 한국시간) 카타르 알 가라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1 아시안컵 C조 3차 전서 인도를 4-1로 꺾었다. 이날 승리로 한국은 호주와 2승 1무(승점 7점)로 동률을 이뤘지만 골득실차로 밀려(호주 +5, 한국 +4) 아쉽게 조 2위로 8강에 진출했다.


조 1위가 아쉬웠던 이유는 ‘대진운’ 때문이다. C조 1위였다면 결승에 오를 때까지 비교적 무난한 대진을 받을 수 있었다. 그러나 2위가 되면서 한국은 ‘8강 이란-4강 일본-결승 호주’라는 죽음의 대진을 받아들었다.

한국은 D조 1위를 확정지은 이란과 또 다시 8강에서 만난다. 한국은 이란과 5개 대회 연속 8강에서 맞붙는 진기록을 세우게 됐다. 아시안컵에서 이란은 늘 힘겨운 상대였다. '주장' 박지성조차 "8강에서 이란과 만나고 싶지는 않다"고 말했을 정도.


특히 1996년 아시안컵 8강에선 2-6 참패를 당했고, 2004년 대회 8강에서는 7골을 주고받는 공방전 끝에 이란에 3-4로 패했다. 지난해 국내 평가전에서도 0-1로 조광래호 출범 후 첫 패배를 안겼다. 한국 대표팀 비디오 분석관이었던 압신 고트비 이란 감독의 존재도 부담스럽다. 이번 대회 우승을 향한 최대 고비라 할 만하다.


조광래호, 한 골 차로 '죽음의 대진'에 들어서다


이란을 꺾고 준결승에 오르면 일본-카타르전 승자와 만난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앞서는 일본의 4강행이 유력하지만, 개최국 이점을 안은 카타르의 이변 가능성도 존재한다.


‘숙적’ 일본은 언제 만나도 껄끄러운 상대다. 지난해 세 차례 A매치에선 한국이 2승 1무로 앞서 있지만, 한일전에서 지난 전적은 아무 의미가 없다. 치열한 경기가 예상된다.


카타르 역시 만만치 않은 상대다. 홈 관중의 일방적인 응원과 텃세가 우려된다. 카타르는 지난 2006 도하 아시안게임 당시 개최국의 이점을 안고 축구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바 있다. 한국이 아시안컵 주요 길목에서 중동세에 발목 잡혔던 징크스도 거슬린다.


힘겹게 결승에 오르더라도 최종 난관이 기다린다. 결승에서 호주와 다시 만날 가능성이 크기 때문. 호주는 D조 2위와 8강을 치른 뒤 우즈베키스탄-요르단전 승자와 결승행을 다툰다. 우승후보 세 팀이 모인 한국 쪽 대진보다 훨씬 유리하다. 자꾸만 인도전 한 골이 아쉽게 느껴지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스포츠투데이 전성호 기자 spree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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