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전성호 기자]해외 유명 베팅업체가 일제히 한국의 이란전 승리를 예상했다. 반면 우승확률에서는 험난한 대진 탓에 호주-일본에 이어 3위로 평가받았다.
51년만의 아시안컵 우승을 노리는 조광래호는 23일 새벽 1시 25분(이하 한국시간) 카타르 스포츠 클럽서 이란을 상대로 2011 아시안컵 8강전을 치른다.
영국 최대 베팅업체 '벳페어'는 이 경기의 한국 승리에 2.06배의 배당률을 매겼다. 무승부는 3.05배, 이란 승리는 2.54배의 배당률을 책정해 한국의 승리가 유력하다고 예상했다.
다른 베팅업체도 한국의 우세를 점쳤다. '비윈'은 한국 2.25배, 무승부 3.20배, 이란 2.90배의 배당률을 책정했다. '래드브록스'도 한국 2.10배, 무승부 3.20배, 이란 3.0배로 한국의 손을 들어줬다.
한국과 이란은 아시안컵 8강전에서만 5개 대회 연속 맞대결을 펼친다. 1996년 아시안컵 8강에서 이란은 한국에 2-6의 참패를 안겼다. 반대로 2000년 대회 8강에선 연장전 이동국의 극적인 결승골에 힘입어 한국이 2-1로 설욕했다.
2004년 대회 8강전에선 7골을 주고받는 난타전 끝에 이란이 4-3으로 승리했다. 하지만 가장 최근인 2007년 대회 8강에선 0-0 무승부 후 한국이 승부차기에서 이기며 준결승에 올랐다.
2000년대 들어 상대전적도 팽팽했다. 3승 4무 3패로 우열을 가리기 힘들다. 그만큼 서로 부담스러운 상대다. 특히 한국은 2006년 이후 이란과의 6경기에서 4무2패로 고전했다. 지난해 9월 평가전에서도 0-1로 패했다. 이처럼 51년만의 정상 탈환을 노리는 한국에 이란은 반드시 넘어야 할 산이다.
감독 간의 신경전도 벌써부터 불꽃이 튄다. 조광래 대표팀 감독은 "이란이 신체조건에 비해 기술이 좋은 팀인 것만은 사실"이라면서도 "전력이 작년 맞대결 때만 못하다"며 이란을 평가 절하했다.
그는 "선수들도 지난해 9월 A매치의 미안한 부분을 되갚아 줄 각오를 하고 있다"며 설욕전에 대한 각오를 에둘러 표현했다.
압신 고트비 이란 감독도 지지 않았다. 그는 "한국전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한국의 전술은 물론 선수들의 특징 나아가 선수들의 심리 상태까지 잘 알고 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고트비 감독은 한국 대표팀의 전술분석관 출신이다.
더불어 "한국은 8강에서 아시안컵을 끝내야 할 것"이라며 도발하기도 했다.
한편 한국의 아시안컵 우승 확률은 다소 하향 조정됐다. 대회 개막 당시만 해도 한국의 우승 가능성은 1위로 평가됐다. 하지만 8강 대진이 모두 정해진 21일 현재 한국의 우승확률이 2~3위로 떨어진 것.
이는 객관적 전력의 차이라기보다 불리한 대진이 적용된 결과다. 한국은 8강 이란전을 넘어도 4강에서 '숙적' 일본과 만날 가능성이 크다.
대부분 베팅업체는 호주의 우승 가능성을 가장 높게 평가했다. 호주가 결승까지 무난한 대진을 받았기 때문이다. '벳페어'는 호주 3.1배, 일본 4.3배, 한국 4.8배, 이란 8.0배, 우즈베키스탄 10.0배 순으로 우승 배당률을 매겼다.
'윌리엄힐'도 호주 3.25배, 일본 3.75배, 한국 4.33배, 이란 7.0배로 한국의 우승 확률을 하향 조정했다. '비윈'의 우승배당률 역시 호주 3.5배, 일본 3.65배, 한국 4.50배, 이란 7.0배의 순이었다.
반면 '래드브록스'는 호주 3.75배, 한국 4.0배, 일본 4.5배, 이란 7.0배로 여전히 한국의 우승가능성을 일본보다 높게 평가했다.
비록 힘겨운 대진 속에 우승을 향한 길은 험난해졌지만 한국은 여전히 가장 강한 우승후보로 평가받는다.
영국 축구 전문가 조나단 윌슨은 미국 스포츠 주간지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를 통해 "그간 아시안컵에서 강세를 보여온 일본의 전력이 불안정한 반면 한국의 강세가 돋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불안한 세트피스 수비를 제외한다면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가장 우승 가능성이 큰 팀"이라며 조광래호의 전력을 높게 평가했다.
스포츠투데이 전성호 기자 spree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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