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공수민 기자] 일본 3대은행이 외환파생상품으로 피해를 입은 중소기업을 지원한다.
19일 니혼게이자이 신문에 따르면 미즈호파이낸셜, 미쓰이스미토모파이낸셜그룹(SMFG), 미쓰비시UFJ파이낸셜그룹(MUFG) 등 일본 3대 은행이 외환파생상품으로 큰 손실을 입은 중소기업에 대출을 제공키로 했다.
이는 외환파생상품 피해로 도산하는 중소기업들이 늘어나면서 일본 금융감독청(FSA)은 3대 은행에게 합법적인 방법으로 도움을 줄 것을 요청한데 따른 것이다.
중소기업들에게 대출을 제공함으로써 핵심 사업 운영에 차질이 없도록 해 대출 체납을 막으려는 은행들의 의도도 깔려있다. 한 은행 관계자는 "기업들의 외환파생상품 손실 부담을 덜어줘 핵심사업 활동을 지속하게 도와주면 우리의 대출이 연체 및 채무불이행 상태에 빠지는 것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3대 은행은 파생상품으로 큰 손실을 입은 기업들 가운데 핵심 사업부문이 견고한 기업들에게 새로운 대출을 제공키로 했다. 일본 금융법에 따르면 금융업체들이 위험한 금융상품 가입으로 고객들이 입은 피해에 대한 직접적인 보상을 금지하고 있다.
일본의 대다수 수출 및 수입 업체들은 환율 변동에 따른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외환파생상품에 가입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엔화 초강세가 지속되면서 외환파생상품에 가입한 기업들이 오히려 큰 손실을 입게 됐다.
외환파생상품에 가입한 대다수 중소기업들은 매달 수천만엔 규모의 손실을 입고 있다. 이들이 계약을 깨기 위해서는 2억~3억엔에 달하는 벌금을 내야한다.
은행들은 이들을 돕기 위해 계약파기 벌금을 줄여주고 기업들이 벌금을 낼 수 있도록 대출을 제공할 계획이다.
미즈호파이낸셜그룹과 SMFG는 이미 외환파생상품 가입한 고객을 조사하고 있으며 MUFG도 이번 주말에 조사를 실시한다. 은행들은 각각 수십만 고객들이 대출 지원을 받는 대상이 될 것으로 추정했다.
한편 일본 시장조사업체 도쿄쇼코리서치에 따르면 외환파생상품 손실로 인해 파산한 일본 기업은 2009년 7개 업체에서 지난해 26개 업체로 대폭 늘어났다.
공수민 기자 hyunhj@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