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민진 기자] 정규직 1000여 명 규모의 '성과향상추진본부' 운용을 진행하고 있는 국민은행이 200명이 넘는 직원을 해당 본부로 전보 조치하는 등 본격적인 구조조정에 나섰다.
이에 따라 국민은행 노동조합은 은행장실 앞에서 성과향상추진본부 폐지를 주장하며 반대 농성을 벌이는 등 갈등이 커지고 있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지난 17일 219명의 직원을 성과향상추진본부 소속으로 인사 발령했다. 영업성적이 저조해 오랜기간 승진에서 누락되거나 희망퇴직 대상자로 분류됐으나 응하지 않은 직원들이 대상이다.
국민은행은 이들 직원을 대상으로 6개월 마다 성과를 평가해 3등급으로 분류하고 등급에 따라 주어지는 목표치 실현 여부에 따라 복귀를 결정할 계획이다. 최종적으로 복귀 대상에 들지 못하면 은행문을 나서야 한다.
국민은행은 지난 9월 성과향상추진본부 설립을 추진하다가 노조의 반대로 잠정 유보했으나 이달 초 성과향상추진본부장과 성과향상추진부장 등 간부 인사를 단행하면서 본격적인 실행에 나섰다.
은행 내부에서 당초 계획한 인원 규모를 감안하면 성과추진향상본부로의 전보 조치는 두 세 차례 더 이어질 전망이다.
하지만 이에 대해 국민은행 관계자는 "퇴출보다는 영업능력이 떨어지는 직원의 생산성을 높이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며 "추가 발령이 있을 지는 아직 알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노조는 지난 7일 법원에 성과향상추진본부 설립을 중단해 달라는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다.
김민진 기자 asiakm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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