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현정 기자]국민은행이 올해 당기순이익 목표를 금융위기 이전 사상최대를 기록했던 2007년 수준으로 확정했다.
공격적인 영업을 바탕으로 국민·우리·신한·하나 4강 체제에서 우위를 선점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민병덕 국민은행장은 14일 경기도 일산 킨텍스 컨벤션홀에서 열린 2011년 전국 부점장 전략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의 올해 경영전략을 발표했다.
국민은행이 정한 당기순이익 규모는 금융위기 이전인 2007년 수준(당기순이익 2조7700억원)과 맞먹는 규모다. 경쟁사인 우리· 신한·하나은행의 목표보다 5000~8000억원 가량 많다. 하나은행은 올해 당기순이익 목표를 약 2조원, 우리은행과 신한은행은 1조8000~2조원 수준으로 설정했다.
국민은행은 지난해 2분기 기업 구조조정과 충당금 적립 규모 증가로 3468억원의 순손실에서 3분기에는 568억원 순익을 올리며 흑자전환에 성공한 바 있다. 그러나 지난해 4분기는 6000억원 가량의 희망퇴직 비용과 선제적 충당금 적립 등으로 순익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올해는 대내외적인 영업환경이 상대적으로 개선되고 빅4 체제 속에서 치열한 영업전쟁이 본격화 됨에 따라 한발도 물러설 수 없다는 입장이다.
민 행장은 이날 참석한 임직원들에게 "올해 반드시 4대 은행 가운데 1등을 하겠다"는 의지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은행은 최근 조직개편에서 대기업금융그룹과 신성장그룹을 신설하고 대학 50여개 부근에 캠퍼스플라자를 개설하는 등 수익모델을 다변화시키기 위한 포석을 마련했다.
민 행장은 또 취임 초부터 영업력을 높이기 위해 성과중심의 문화가 정착되야 한다고 강조해 왔다. 노조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성과향상추진본부 신설을 강행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와 함께 국민은행은 올해 수신과 여신 부문에서 전년대비 10조원 성장 등 자산 증가 목표를 11조원으로 설정했다.
민 행장은 이 자리에서 올해 해외사업 강화 의지도 피력했다. 주요 진출 지역을 베트남,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 아시아로 정하고 적극적인 현지화 전략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우수한 은행상품, 서비스 등으로 개발도상국 중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판단되는 지역을 선별적으로 진출해 나가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한편, 이날 부점장 전략회의에는 어윤대 회장과 민 행장등 임직원과 전국 1200여곳 지점장, 지역본부장, 신입행원 등 약 1300여명이 참석했다.
이현정 기자 hjlee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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