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해수 기자] 세계 1·2위 경제대국인 미국과 중국이 서로 투자를 늘리고 있다고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17일 보도했다.
또한 중국 경제가 지속적으로 성장하면서 미국 기업들의 중국 수출도 크게 늘어 양국 경제협력은 더욱 긴밀해지고 있다.
◆ 美 기업, 中 고성장률 기대 = 올해 들어 미국의 대표적인 기업들은 중국이 꾸준한 고성장률을 달성할 것이라는 기대 아래 앞을 다투어 중국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전기기기 제조업체 제너럴일렉트릭(GE)은 오는 2012년까지 중국에 20억달러(약 2조2000억원)를 투자할 예정이다. 가정용품 제조업체 프록터앤드갬블은 향후 5년간 10억달러(약 1조1100억원)를 중국에 투자할 예정이며, 테이크아웃 커피전문점 스타벅스는 중국 현지 매장을 1500개로 늘릴 방침이다.
중국 상무부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기업들은 5만9000건 이상의 프로젝트를 통해 652억2000만달러(약 72조6800억원)를 중국에 투자했다.
주중 미 상공회의소에 따르면 2009년 회원사의 71%가 중국 시장에서 수익을 남겼으며, 중국시장 실적이 세계시장 평균을 웃돈 기업은 46%에 달했다.
◆ 中, 위안화 절상 땐 대미 투자 급증 = 중국의 대미투자도 갈수록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이미 중국에게 없어서는 안될 투자국으로 자리매김했다. 미국의 대표적인 싱크탱크인 헤리티지 재단에 따르면 미국 국채 투자를 제외한 중국의 대미(對美) 투자는 누적합계 281억달러(약 31조2100억원)로 추산되는데, 이는 중국의 해외 투자국 중 호주에 이어 2위에 해당된다.
중국의 대미투자는 초기의 경우 미 국채 매입이 대부분이었다. 중국의 미 국채 보유량은 지난해 10월 기준 9068억달러에 이른다. 이후 대미투자는 에너지·광물 등 전략적 자산으로 확대됐다. 중국해양석유총공사(CNOOC)는 지난해 가을 체서피크 에너지의 텍사스 가스전·혈암유전의 지분 33% 가량을 사들였고, 중국 국부펀드인 중국투자공사(CIC)는 2009년 말 전력회사 AES에 22억달러를 투자했다.
이밖에 중국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미국 은행의 구제금융을 지원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제너럴모터스(GM)의 기업공개(IPO)에 참여하고, 부동산 매입을 늘리는 등 다른 분야로까지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가장 주목해야 할 점은 중국이 미국 현지에 직접 판매 채널을 늘리고 있다는 것이다. 중국 기업들은 최종 소비자에게 더 가까이 다가간다는 목표 아래 1980년~1990년대 일본이 그랬던 것처럼 미국 현지 소매 상점을 대폭 증가시키고 있다. 뉴욕 경제연구소 로듐 그룹의 다니엘 로즌 회장은 “중국의 대미 투자는 변곡점을 맞이하고 있다”며 “위안화가 큰 폭으로 절상될 경우 중국의 대미 투자는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지적했다.
◆양국 간 무역 증가=미국의 대중(對中) 수출 역시 증가세다. 중국 해관총서(관세청)에 따르면 미국의 지난해 재화 및 서비스 대중수출 규모는 1020억4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31.7% 증가했다. 지난해 양국 교역 규모 역시 30% 늘어난 3853억4000만달러를 기록했다.
특히 미국 제조업과 농업의 대중 수출은 지난 10년간 330% 증가했다. 반면 중국의 경우 29% 늘어나는 데 그쳤다. 현재 중국은 미국의 두 번째 교역 상대국이다.
칭화대 미중관계 연구소의 저우 시지안 수석 연구원은 “2015년까지 수출을 두배로 늘리겠다는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의 목표는 중국 없이는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조해수 기자 chs900@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