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전필수 기자]전날 상해종합지수는 3.03% 급락했다. 이 영향으로 사상 최고치 기록을 갈아치웠던 코스피지수도 0.39% 하락 마감했다.
중국시장의 급락은 지난 주말 있었던 인민은행의 지급준비율 인상의 영향을 받았다. 인민은행의 지준율과 금리인상은 장단기 이자율 상승 및 투자감소로 이어져 성장률을 떨어뜨릴 것이란 우려가 증폭됐다.
중국의 긴축은 대중 무역의존도가 높은 한국에도 부정적이다. 중국의 성장률이 떨어지면 대중국 수출이 감소한다. 최대 수출국으로의 수출감소는 수출로 먹고사는 한국경제에 치명타다. 중국의 인플레이션은 국내 수입물가 상승으로 이어져 금리인상 압력도 가중시킨다.
이런 상황인데도 국내증시는 사실 중국긴축의 영향을 크게 받지 않았다. 지난해 11월 이후 코스피는 중국의 거듭된 긴축정책에도 11% 상승했다. 상해종합지수는 6% 하락했다. 이 기간 중국은 지준율 4차례, 기준금리 1차례 인상을 단행했다.
같은 기간 미국 S&P500지수는 9% 상승했다. 중국이 긴축우려로 조정받는 사이, 한국과 미국증시는 상승흐름을 지속한 것이다.
이같은 차별화에 대해 한국투자증권은 중국의 긴축이 아직 실물경기 사이클에 반영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중국투자의 선행지표로 간주하는 대출증가율은 예금증가율과 함께 견조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아직 중국은행들의 대출여력이 남아있다는 뜻이다.
중국의 긴축이 자국 내수경기 회복을 저해할 정도로 강도 높게 이뤄지지는 않을 것이란 믿음도 한발 떨어진 한국과 미국시장 참여자들의 심리를 안정시키는 요인이다.
이런 안정감을 바탕으로 미국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안고 미국과 한국증시의 상승세가 이뤄졌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물론 양적완화에 따른 강력한 수급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지만.
지난 주말, 중국의 금리인상 소식이 전해진 직후 열린 미국장의 움직임은 지난해 11월 이후 보여준 한국과 미국장의 차별화를 여실히 보여준 단적인 사례다. 당시 미국 장은 JP모건체이서의 4분기 실적이 기대보다 좋은 '어닝서프라이즈'를 보인데 힘입어 상승했다.
JP모건체이서는 지난해 4분기 순이익이 47% 늘었는데, 대출이 6% 증가했고, 신용카드 부문도 2년만에 성장세를 보였다고 밝혔다. 기업들의, 대출이 늘고, 소비자들의 신용카드 사용이 늘었다는 것은 미국 경기회복을 보여주는 신호다.
이번주는 JP모건체이서에 골드만삭스(19일) 모건스탠리(20일) BOA(21일) 등 다른 은행들의 실적발표가 예정돼 있다.
전필수 기자 phils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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