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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강력한파, 기록적인 강추위로 사건사고 잇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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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지난 주말 기록적인 한파가 몰아치며 전국이 강추위로 몸살을 앓았다. 지난 16일 부산의 아침기온은 영하 12.8도로 96년만에 최저기온 기록을 갈아치웠으며 강원도 대부분의 지역은 영하 20도 안팎까지 떨어지며 한파경보가 내려졌다.


서울 역시 최저기온이 10년만에 가장 낮은 영하 17.8도를 기록하고 체감기온도 영하 26도까지 떨어지면서 한강마저 꽁꽁 얼어붙었다.

한파로 인한 사건사고도 크게 늘었다. 서울지역에서만 200여건이 넘는 동파 신고가 접수됐으며 역삼동에서는 동파된 계량기를 녹이는 과정에서 화재까지 발생했다.


바람이 불면서 시설물이 쓰러지는 사고도 일어났다. 15일 낮 12시경 사당역 인근에서 건물을 감싸던 철제 가림막이 강풍으로 쓰러져 인근 보행이 한동안 통제됐다.

특히 경남 김해에서는 대형 상수관이 동파돼 도시 전체가 때아닌 물 수급난을 겪었다. 기온이 영하 12도까지 떨어지며 생림면 봉림리에 묻혀있는 지름 2100mm의 대형 상수관이 파손된 것이다. 이 사고로 50만 인구의 김해시는 수돗물 공급에 차질을 빚고 있다.


체감기온이 영하 30도에 육박하다보니 시민들은 외출을 삼갔다. 북한산 등 국립공원을 찾은 등산객은 평소 주말대비 10분의 1수준으로 크게 줄었으며 스키장을 찾은 사람들도 평년대비 절반에 그쳤다.


반면 겨울세일에 돌입했던 백화점 업계와 대형마트들은 대목을 맞았다. 낮에도 영하권을 기록하자 사람들이 추위를 피해 따뜻한 실내로 몰린 것이다. 이로 인해 모피와 점퍼 그리고 온풍기와 가습기 등 겨울철용 가전제품의 판매량도 덩달아 급격히 증가했다.


한편 절정에 이른 추위는 이번주에도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큰 눈 소식은 없지만 수요일까지는 낮 동안에도 영하권의 기온을 보이며 강추위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 관계자는 “이번주는 맑은 날이 많아 활동하는데 큰 불편은 없을 것으로 보이지만 기온이 오르는 수요일 역시 아침기온은 영하 10도 안팎을 유지할 것으로 보여 한파에 대한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배경환 기자 khb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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