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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훈풍 올해는 어렵다..괜찮은일자리도 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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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지난해 취업자수 증가폭이 6년만에 최대를 기록하는 등 고용시장에 훈풍이 분 것으로 나타났다. 공공부문에서 일자리가 줄었지만 민간의 생산,투자확대 등에 힘입은 데 따른 것이다. 그러나 올해는 정부의 재정지원 일자리가 줄어드는 데다 괜찮은 일자리인 대기업도 예년에 비해 채용을 줄일 계획이어서 작년의 고용회복세를 이어가기는 힘들 것으로 분석된다. 신규로 취업을 원하는 이라면 공공기관과 중소기업의 채용에 관심을 가져야할 것으로 보인다.


12일 통계청에 발표한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경기회복의 흐름이 고용시장에서 영향을 미쳐 취업자수가 6년만에 최대인 32만3000명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지난해 실업률은 3.7%로 0.1%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2005년 3.7% 이후 가장 나쁜 수치다. 청년 실업률은 8.0%로 전년에 비해 0.1% 포인트 낮아졌지만, 2년 연속 8%대의 고공행진이 이어지면서 극심한 청년 취업난을 반영했다. 윤종원 기획재정부 경제정책국장은 "정부의 당초 목표가 지난해 취업자 25만명 증가에 실업률 3.8% 정도였는데 민간의 견조한 회복세를 바탕으로 초과 달성했다"고 밝혔다.

▲올 취업자수 28만명..작년보다 4만명 줄어=그러나 작년과 비교해 올해 고용사정이 밝지는 않은 게 현실이다. 정부도 올해 경제전망에서 고용은 민간부문 취업자가 증가하지만 재정부문 일자리가 줄면서 증가폭이 다소 줄어 작년(31만명, 당초 전망치)보다 3만명 정도 줄어든 28만명으로 예상했다. 작년 확정치인 32만3000명과 비교하면 4만명 이상이 줄어든다. 특히 재정지원 일자리는 2009년에 추경을 통해 80만명에 일자리를 주었으나 추경효과가 없어지고 희망근로사업이 종료되면서 작년 58만명, 올해는 56만명으로 낮아진다.


정부는 전반전인 고용여건이 개선되면서 실업률을 작년(3.7% 당초 전망치)보다 낮은 3.5%, 고용률도 작년(58.7%, 당초 전망치)수준인 58.8%로 예상했다. 그러나 위기 이전 추세에 비해서는 아직도 일자리가 30만∼40만개가 부족한 상황이어서 위기이전(59%%후반)수준으로 회복하는 데에는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특히 청년 여성 노인 등 취약계층의 일자리 확보가 더욱 어려워져 '괜찮은 일자리 감소''고용시장의 양극화'가 진행될 것으로 우려된다.

이에 따라 정부는 노동 유연성을 높여 단시간근로 등 다양한 형태의 일자리를 만들겠다는 복안이다. 기간제 근로자에 대한 사용 기간 제한(2년)의 예외 대상 업종을 신설 기업과 용역 계약 기간이 정해져 있는 청소 ㆍ 경비 등의 업종으로 확대했다. 이들 업종에서는 2년을 초과해 기간제 근로자를 고용할 수 있다.


▲재정지원 일자리 줄고 일.시간쪼개는 단기일자리 늘어=탄력적 근로시간제도를 적용할 수 있는 단위기간을 2주 또는 3개월에서 1개월 또는 1년으로 확대했다. 탄력적 근로시간제는 업무량이 많은 기간에는 근로시간을 늘리고 업무가 적을 때는 근로시간을 줄이되 전체 시간이 법정근로시간을 초과하지 않으면 연장근로수당을 지급하지 않아도 되는 제도다.


또한 각종 중소기업 지원제도의 상시근로자 수 산정 기준이 변경돼 단시간 근로자 2명은 상시근로자 1명으로 인정받는다. 중소기업이 업무량이 많을 때 단시간 근로자를 채용하고 싶어도 근로자 수 기준을 맞추기 위해 추가 채용을 못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는 취지다. 이와 함께 근로자가 초과근무수당을 받는 대신 이를 휴가로 적립해 필요할 때 사용하는 근로시간저축휴가제가 도입됐다.


▲대기업 줄고 공공기관 채용문 넓어..중기는 생산직 위주로=산업 현장에서도 채용전망이 밝지는 않다. 대기업은 채용이 줄어들 것으로 보이고 중소기업은 생산직 위주의 인력채용을 선호하고 있다. 인크루트가 상장기업 1800곳을 대상으로 '2011년 대졸 신입 채용계획'을 조사해보니 응답한 786개사 가운데 374개사(47.7%)만이 '올해 채용계획이 있다'고 했다. 258개사(32.8%)는 '채용하지 않는다'고 응답했고, 154개사(19.6%)는 아직 채용 여부를 계획하지 못한 상태였다.


채용계획을 확정한 632개사의 채용 인원도 2만9526명으로 지난해(3만1101명)에 비해 5.1% 줄어들었다. 인크루트 관계자는 "구직자들이 선호하는 '괜찮은 일자리'가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라며 "상당수 대기업들이 지난해 정부의 채용 증가 정책에 호응하느라 필요 이상으로 많은 채용을 한 후유증도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대신 올해는 공공기관과 중소기업들의 신입직 채용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는 올해 284개 공공기관에서 1만명의 청년 인턴을 채용하고 이중 20%가량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또 올해 공공기관 전체에서 총 9579명의 신입사원을 채용하고 이중 63%인 6043명을 상반기 중에 채용키로 했다.


중소기업은 생산직 노동자를 주로 채용할 방침이다. 대한상의가 우수 중소기업 510개사를 대상으로 채용 계획을 조사해보니 47.8%가 신입사원을 뽑을 것이라고 밝혔다. 직종별(복수응답)로는 생산기능직이 51.2%로 가장 많았고 현장기술직(30.3%), 사무관리직(25.8%), 영업마케팅(18.0%) 등이 뒤따랐다.




이경호 기자 gungho@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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