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부의 지도가 바뀐다] '서울숲, 판교' 떠올라
[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대한민국 부의 지도가 바뀌고 있다. 성북동, 평창동으로 대표되는 전통 부촌에서 쾌적한 주거 환경과 뛰어난 미래 가치로 중무장한 신흥 부촌이 부유층을 유혹하고 있다. 진짜 부자들이 몰려들고 있다는 신흥부촌에 대해 알아봤다.
◇ 신흥부촌 어디?= 이미영 더피알 스마트컴 팀장은 "강남 개발이 한창이던 1970년대 강북 부자들이 새로 체계적으로 개발되는 강남으로 이주 러시가 벌어졌던 것과 비슷한 현상이 현재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 채당 40억~50억 원을 호가하는 초호화 주택이 속속 지어지면서 웬만한 강남 부자도 넘볼 수 없는 재력가들이 둥지를 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팀장이 신흥 부촌으로 거론한 곳은 서울숲, 판교 등이다. 기존 부촌의 노후화가 심각한 수준으로 치닫으면서 한남동, 성북동 부자들이 이 곳으로 몰려들고 있다는 설명이다.
◇ 타워팰리스도 가라 '뚝섬'= 한강을 사이에 두고 압구정이 내려다 보이는 뚝섬 계획구역은 용산과 더불어 강북 U-턴 프로젝트의 중심지역으로 꼽히는 곳이다. 이곳에는 115만여㎡ 규모의 서울숲을 비롯해 대규모 개발 프로젝트가 동시다발로 추진되고 있다.
성동구 뚝섬과 성수동 일대는 성수신도시가 조성 중이며 삼표레미콘 부지내에는 초고층 주상복합 아파트촌을 비롯해 컨벤션, 문화 및 쇼핑시설, 업무시설 등이 들어서는 한국판 롯폰기힐스가 조성될 예정이다. 이어 지구단위계획 구역, 성수 전략정비사업, 성수동 준공업지역 재정비사업, 산업뉴타운 등이 눈에 띈다.
내년 입주하는 '갤러리아 포레'는 VVIP 마케팅과 최상류층을 공략한 입소문 마케팅을 전개 중이다. 일반인은 모델하우스에 입장도 허가하지 않는다. 3.3㎡당 분양가는 4600만원대로 내년 6월 입주를 앞두고 있다. 이 주상복합에는 52억원에 달하는 펜트하우스에 10억원이 넘는 프리미엄이 형성돼 있다는 풍문도 돌고 있다.
◇강남 유일 미개발지 '내곡동'= 영세 가구단지와 판잣집이 몰려있던 서울 서초구 내곡동 헌인마을은 고급 단독주택촌으로 탈바꿈 중이다. 헌인마을은 헌인마을은 내곡동 374번지 일대 13만 여 ㎡에 걸쳐있다. 용인서울간고속도로의 서울 시발점인 헌릉IC와 강남 보금자리지구 부근에 위치한다. 강남?서초지역의 마지막 남은 미개발지로 대모산과 인능산에 둘러싸인 쾌적한 주거환경을 갖췄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아왔다.
이곳의 시공은 삼부토건과 동양건설산업이 공동 시공을 맡을 예정이다. 은행권에 따르면 이미 3500억원 규모의 PF 자금을 조달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채 당 예상분양가만 50억원 내외가 될 전망이다. 총 단지 규모도 300가구에 이를 것으로 예상돼 입주가 마무리되면 차세대를 대표하는 부촌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예상된다.
◇ 차세대 부촌 '판교'= 판교는 산과 하천을 끼고 있는 쾌적한주거환경을 갖춘데다 강남 도심까지 15분~20분이면 이동할 수 있다.
상류커뮤니티의 가교라고 할 수 있는 고급 호텔과 백화점도 지구 내에 PF 방식으로 개발 되는 등 뛰어난 미래가치와 편리한 생활여건을 갖췄다.
서울의 웬만한 전통 부촌과 마찬가지로 풍수지리적으로도 길지의 입지를 갖췄다는 입소문이 나면서 대기업 회장들의 입주가 속속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국내 굴지의 대기업 중 하나인 E사의 K명예회장이 현재 거주하고 있다. 코스닥 상장사인 한 반도체 기업의 CEO은 도곡동 고급 주상복합에서 SK 건설이 짓는 '운중 아펠바움'으로 집을 옮길 예정이다. 최근에는 생활전문기업 K회장도 운중 아펠바움의 로얄층을 계약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판교 운중동 일대에는 SK건설이 '운중 아펠바움'이 건설 중이며 산운동에도 SK건설, 우미건설과 BS실업이 총 100가구가 넘는 고급 단독형 타운하우스 촌을 개발하는 등 호화주택 건설이 붐을 이루고 있다.
황준호 기자 rephw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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