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편지 속 계엄 소회…최상목 "미안하단 말도 민망, 선제대응 없었으면 경제 멈췄다"[관가 in]

시계아이콘01분 20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재정당국의 계엄사태 선제대응이 없었다면 한국 경제가 멈췄을 것이라는 소회를 내부 직원들에게 밝혔다.

24일 기재부에 따르면 최 부총리는 지난 20일 오전 모든 직원에게 '사랑하는 기획재정부 가족 여러분'이라는 메시지를 내고 계엄 사태에 대한 입장을 냈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3일 비상계엄령을 선포한 이후 최 부총리가 전직원들에게 계엄 여파에 대한 생각을 직접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닫기
뉴스듣기

직원들에게 내부 메시지 돌린 경제부총리
현재 경제상황에 "어두운 터널 헤쳐가는 중"
"쉬라는 말도 못 꺼내…미안하단 말도 민망"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재정당국의 계엄사태 선제대응이 없었다면 한국 경제가 멈췄을 것이라는 소회를 내부 직원들에게 밝혔다. 지금의 경제상황을 두고서는 국내 경제시스템의 회복력과 체계적 대응으로 헤쳐가는 중이라고 평가했다. 계엄 사태 수습으로 업무량이 증가한 내부 직원들에게는 미안함과 고마움을 드러냈다.


24일 기재부에 따르면 최 부총리는 지난 20일 오전 모든 직원에게 ‘사랑하는 기획재정부 가족 여러분’이라는 메시지를 내고 계엄 사태에 대한 입장을 냈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3일 비상계엄령을 선포한 이후 최 부총리가 전직원들에게 계엄 여파에 대한 생각을 직접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편지 속 계엄 소회…최상목 "미안하단 말도 민망, 선제대응 없었으면 경제 멈췄다"[관가 in]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강진형 기자
AD

최 부총리는 “만약 (계엄) 사태 초반에 시장의 불안심리와 불확실성에 맞서 여러분과 제가 본능적·선제적으로 대응하지 않았다면 우리 경제가 길을 잃고 우두커니 멈춰 설 수도 있는 엄중한 상황이었을 거로 생각한다”며 “다행히 우리 경제시스템의 강한 회복력, 경제적 합리성으로 훈련된 여러분의 체계적 대응, 이번만큼은 일이 먼저라는 헌신 등에 힘입어 어두운 터널을 슬기롭게 헤쳐 나가는 중”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늘 그랬듯이 여러분 역량이 곧 장·차관의 역량이고 자산”이라고 강조했다.


최 부총리는 계엄선포와 해제가 있었던 지난 4일 이후 매일 ‘긴급 거시경제·금융현안 간담회(F4)’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원래는 비공개 형식으로 주 1회 진행하는 회의지만, 계엄 여파로 금융시장이 출렁이자 일일 단위로 시장안정화 메시지를 내놓고 있다. 계엄해제 당일 대외신인도 추락을 막기 위해 각국 재무장관, 주요 국제기구 총재, 글로벌 신용평가사 및 금융기관 투자자에게 긴급서한을 보냈고, 내년 1월에는 미국에서 한국경제 설명회를 열 계획이다.


다만 최 부총리는 계엄사태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기재부 업무가 급증했고 이에 따른 직원들의 과로가 커졌다고 언급했다. 그는 “아마 밤과 낮, 평일과 주말, 일과 가정의 경계가 모두 허물어졌으리라 생각한다”며 “이렇게 기진한 상태에서 지금도 25년 경제정책방향을 붙들고 있을 여러분의 모습이 눈에 선하다”고 말했다.


최 부총리는 이어 “이제 쉬라는 말을 못 꺼내니 미안하다는 말도 공허하고 민망하게 느껴진다”며 “고맙다는 말로 미안함을 대신하겠다”고 전했다. 또 “이번 (계엄) 상황에서 여러분이 느꼈을 혼란, 갈등, 마음의 상처를 생각하면 장관으로서 또 선배로서 마음이 아프다”며 “각자 책임지고 있는 경제영역에 대한 걱정은 훨씬 컸을 것”이라고 위로했다.


그는 신년 메시지로 “향후에도 경제주체들이 우리의 분석과 전망을 나침반 삼아 준비된 2025년을 맞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아울러 여러분의 마음도 아물고 상처에도 새살이 돋아 더 단단한 우리 기재부가 되기를 소원한다”고 밝혔다.


AD

기재부 간부급 공무원들을 향한 당부도 담았다. 최 부총리는 “어려울 때일수록 우리가 해야 한다며 별스럽지 않다는 듯 대답하는 주무관, 사무관, 서기관의 모습이 안쓰럽다”며 “간부들은 직원들이 틈틈이라도 쉴 수 있도록 조금 더 신경 쓰면 좋겠다”고 주문했다.




세종=송승섭 기자 tmdtjq8506@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