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전성호 기자]호주의 '우승후보'다운 경기력이 돋보인 한판이었다.
호주는 10일 저녁(이하 한국시간) 알 사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시안컵 C조 1차전에서 팀 케이힐(에버턴)의 2골에 힘입어 최약체 인도를 4-0으로 대파했다.
이날 승리로 호주는 승점 3점을 확보하며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다. 호주는 14일 저녁 한국과 조별리그 2차전을 갖는다.
호주는 케이힐과 해리 큐얼(갈라타사라이)이 공격을 이끌었다. AFC 올해의 선수를 수상했던 사샤(성남 일화)가 수비의 중심에 섰고, 마크 슈어처(풀럼)가 골문을 지켰다.
이에 맞선 인도는 주장 바이충 부티아가 부상으로 엔트리에서 제외된 가운데 수닐 채트리(캔자스시티)가 공격의 선봉에 섰다.
호주는 압도적인 기량으로 경기를 주도했고, 이른 시간 선제골을 기록하며 앞서나갔다. 전반 11분 인도 수비의 오프사이드 트랩을 무너뜨린 브렛 에머튼(블랙번)이 오른쪽 측면 돌파 후 낮은 크로스를 올렸고, 중앙에서 쇄도하던 케이힐이 이를 오른발로 가볍게 밀어넣으며 선제골을 기록한 것.
대회 최약체로 꼽히는 인도는 수비에 무게중심을 실은 채 역습 위주의 경기를 펼쳤다. 하지만 체격과 개인 기량에서 현저히 떨어지는 인도는 페널티지역 안쪽에서 거의 공을 잡지 못했고, 중거리 슈팅만 가끔 시도할 뿐이었다.
결국 전반 25분, 수비수가 공간을 내준 틈을 타 큐얼이 페널티 지역 정면에서 통렬한 왼발 중거리 슈팅으로 두 번째 골을 성공시켰다.
전반 추가시간에는 오른쪽 측면에서 에머튼이 올려준 날카로운 크로스를 브렛 홀먼(AZ알크마르)이 헤딩으로 연결, 호주는 전반에만 세 골을 뽑아내는 막강 화력을 과시했다. 인도는 수브라타 골키퍼가 여러차례 선방을 보였지만 역부족이었다.
후반에도 호주의 맹공은 계속됐다. 후반 20분 오른쪽 측면에서 루크 월크셔(트벤테)가 프리킥을 올려줬고, 이를 이어받은 케이힐은 수비수 두 명을 앞에 두고도 감각적인 헤딩으로 추가골을 뽑아냈다. 정확한 위치 선정과 골결정력이 돋보인 장면이었다.
전의를 완전히 상실한 인도는 만회골을 뽑아내지 못했다. 결국 경기는 4-0 호주의 완승으로 끝이 났다.
두 골을 뽑아낸 케이힐 외에도 에머튼과 월크셔는 각각 2도움을 올리며 쾌조의 컨디션을 과시했다. 기분 좋은 대승으로 기세도 한껏 올랐다. 15일 호주와의 맞대결을 앞둔 한국으로선 그다지 달갑지 않은 결과다.
스포츠투데이 전성호 기자 spree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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