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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아시안컵 60년 영욕의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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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아시안컵 60년 영욕의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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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전성호 기자]제15회 아시안컵이 8일(이하 한국시간) 개최국 카타르와 우즈베키스탄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23일간의 열전에 돌입한다.

아시안컵은 AFC 출범 2년 만인 지난 1956년에 시작됐다. 이후 반세기 넘도록 아시아의 축구 역사를 고스란히 담아내고 있다.


당초 축구의 불모지로 여겨졌던 아시아 국가들은 아시안컵에서의 치열한 경쟁을 통해 서로 실력을 쌓아갈 수 있었다.

조광래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왕의 귀환, 아시아의 자존심'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1960년 이후 51년 만에 아시아 정상 탈환에 나선다.


한국은 1956년과 1960년 1,2회 아시안컵 대회에서 2연패를 달성했다. 한국 전쟁 후 불과 3년 뒤 열린 1956년 제1회 홍콩 아시안컵은 동부, 중부, 서부 지역으로 나뉘어 예선이 치러졌다. 개최국 홍콩을 비롯해 한국, 이스라엘, 베트남 등 각 지역 대표 4개국이 풀리그로 우승팀을 가렸다.


한국은 현지 도착 7시간 만에 홍콩과의 첫 경기에 나섰다. 전반전을 0-2로 뒤진 한국은 후반 연속골을 터뜨려 극적인 2-2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후 한국은 이스라엘과 베트남을 각각 2-1, 5-3으로 꺾고 초대 챔피언에 올랐다.


1960년 제2회 대회는 한국에서 열렸다. 열기는 뜨거웠다. 아시안컵을 위해 새로 개장된 1만 6천 명 정원의 효창운동장에 10만여 명이 몰려들었다. 입석 포함 3만 장의 표를 팔았지만 안전사고 우려로 도중에 입장을 중단해 표를 산 사람조차도 경기장에 들어가지 못했다. 그라운드 바로 옆 육상트랙까지 관중이 앉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이 대회에서 한국은 베트남과 이스라엘을 5-1, 3-0으로 완파한 데 이어 우승의 분수령이던 대만과의 경기에서 1-0으로 승리, 역사적인 대회 2연패를 달성했다.


한국, 아시안컵 60년 영욕의 역사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그러나 당시 아시안컵은 참가국 숫자나 대외적인 권위 면에서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낮았다. 이 때문에 한국은 1960년대에 올림픽 지역예선 일정과 겹칠 경우 아시안컵엔 대표팀 2진을 파견했다. 자연스레 우승권과 멀어졌다.


1970년대 들어서 아시안컵은 본격적으로 아시아를 대표하는 대륙별 대항전으로 자리 잡았다. 한국도 정예 멤버를 구축해 대표팀을 파견했다. 그러나 '오일 머니'를 앞세워 가파른 성장세를 보인 중동세에 발목이 잡혔다.


한국은 1972년 제5회 태국 대회 결승에 올랐지만 이란에 연장접전 끝에 1-2로 패해 준우승에 머물렀다.


1976년 제6회 이란 대회에서는 우승컵 탈환을 위해 만반의 준비를 거쳤다. 32명의 상비군을 구성하고 두 차례의 평가전을 통해 다시 18명의 1진 멤버를 선발했다. 그러나 한국은 지역 예선에서 말레이시아와 태국에 덜미를 잡혀 본선에도 오르지 못하는 수모를 겪었다.


반면 이란은 1968년 제4회 대회를 시작으로 1976년 제6회 대회까지 3연패를 달성했다.


1980년 제7회 대회에서 한국은 카타르(2-0), 쿠웨이드(3-0), UAE(4-1)를 차례로 물리치며 4강에 올랐다. 준결승전에서 당대 최고의 라이벌 북한을 전쟁 같은 혈투 끝에 극적인 2-1 역전승으로 누르고 결승에 올랐다. 결승 상대는 조별리그에서 완파했던 홈팀 쿠웨이트. 그러나 한국은 오히려 0-3으로 완패하며 다잡았던 우승컵을 놓쳐야만 했다.


1984년 제8회 쿠웨이트 대회에서 한국은 사우디아라비아와, 쿠웨이트, 시리아, 카타르 등 중동 4개국과 함께 A조에 속했다. 대회 출전 10개국 중 유일하게 프로리그를 보유한 국가이기도 했다.


그러나 기대와 달리 결과는 조별리그 2무 2패, 1라운드 탈락이었다. 특히 4경기에서 단 한 골 밖에 넣지 못하는 빈공으로 조 최하위라는 수모까지 당했다.


심기일전한 한국은 1988년 제9회 카타르 대회에서 김주성, 황선홍, 변병주 등 스타 플레이어를 앞세워 우승에 도전했다.


한국은 조별리그에서 UAE, 일본, 카타르, 이란을 차례로 꺾고 4전 전승을 거둬 조 1위로 4강에 진출했다. 준결승에서 만난 중국 역시 2-1로 꺾은 한국은 결승에서 사우디 아라비아와 만났다.


어느 때보다 우승에 대한 기대가 높았다. 하지만 한국은 결승전서 0-0 무승부 후 승부차기에서 3-4로 패하며 다시 한 번 우승 문턱에서 좌절해야만 했다.


1990년 이후는 프로축구 J리그를 출범하며 급성장세를 이뤄낸 일본의 독무대였다.


일본은 자국에서 열린 1992년 제10회 대회에서 사우디아라비아를 꺾고 우승한 이후 2000년과 2004년에는 대회 2연패를 달성했다. 순식간에 우승 횟수에서 한국을 뛰어 넘었다.


한국, 아시안컵 60년 영욕의 역사


반면 한국은 10회 대회 지역예선에 실업선발팀을 내보냈다가 본선에도 오르지 못하는 망신을 당한 뒤, 1996년 제11회 UAE 대회에서는 이란에 2-6이라는 사상 최악의 패배를 당하며 8강에서 탈락했다. 박종환 감독이 현지에서 전격경질됐고, 국내 한 방송사는 '한국축구의 미래'를 주제로 심야토론을 벌일 정도였다.


2000년 제12회 레바논 대회에서 한국은 조별리그 1승1무1패를 기록, 조 3위 와일드카드로 간신히 8강에 올랐다. 이후 8강전에서 연장 접전 끝에 이란을 2-1로 꺾어 전 대회 대패를 깨끗이 설욕했다. 그러나 한국은 준결승에서 사우디를 만나 무기력한 플레이 끝에 1-2로 패하며 3위에 그쳤다. 이로 인해 허정무 감독은 월드컵을 2년여 앞둔 상태에서 경질됐다.


이후 2002년 월드컵 4강의 기적을 일궈낸 한국이지만 아시안컵의 부진은 계속됐다. 2004년 중국에서 열린 13회 대회에서 한국은 8강 이란전에서 7골을 주고받는 공방전 끝에 3-4로 패했다.


2007년 AFC는 아시안컵의 개최 주기를 변경한다. 하계 올림픽과 UEFA 유럽 축구 선수권 대회가 같은 해에 열려 생기는 불이익을 피하기 위함이었다. 한국은 조별리그에서 '복병' 바레인에 1-2로 패했을 뿐 아니라, 4강 이라크전에서도 0-0 무승부 후 승부차기 끝에 탈락하고 만다.


특히 한국은 본선 7경기에서 3득점을 올리는 최악의 빈공으로 빈축을 샀다. 8강, 4강, 3위 결정전까지 모두 0-0 무승부였다. 결국 당시 핌 베어벡 감독은 여론의 뭇매를 맞고 경질됐다. 한국은 1996년 이후 치른 4번의 아시안컵에서 3명의 감독이 경질되는 비운을 맛봤다.




스포츠투데이 전성호 기자 spree8@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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