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전성호 기자]'우승후보' 일본과 사우디 아라비아가 나란히 졸전을 펼치며 승리를 거두지 못해 8강 진출에 먹구름을 드리웠다.
일본은 9일(이하 한국시간) 카타르 스포츠클럽에서 열린 2011 아시안컵 B조예선 1차전에서 요르단을 상대로 1-1 무승부를 거뒀다.
일본은 전반 45분 하산 아브델 파타에게 선제골을 내줘 패색이 짙었지만, 후반 추가 시간에 터진 요시다 마야의 동점골로 간신히 패배를 모면했다.
일본은 경기 초반부터 혼다 게이스케와 가가와 신지를 앞세워 요르단을 거세게 몰아붙였다. 하지만 요르단의 수비적인 전술에 휘말려 좀처럼 좋은 기회를 잡지 못했다. 골문 앞에서 헛발질을 하거나 슈팅이 골키퍼 정면을 향하는 등 골 결정력에서도 아쉬움을 남겼다.
오히려 일본은 요르단에 선제골을 허용했다 .전반 종료 직전 요르단의 아브델 파타가 날린 중거리 슈팅이 수비수 요시다의 발을 맞고 굴절되며 반대편 골문으로 빨려 들어간 것.
이후 일본은 귀화한 재일교포 4세 공격수 이충성을 투입하는 등 총공세에 나섰지만 골문을 열지 못했다. 그러던 후반 추가 시간, 요시다가 극적인 헤딩 동점골을 터트리며 천신만고 끝에 패배의 위기에서 벗어났다.
같은 조의 또 다른 '우승 후보' 사우디 아라비아는 10일 새벽 알라이안 스타디움에서 열린 1차전에서 시리아에 1-2로 역전패하는 최악의 결과를 맞았다. 시리아는 대회 직전 평가전에서 한국이 1-0으로 이겼던 팀.
사우디는 전반 38분 압둘라자크 알 후세인에게 선제골을 허용하며 끌려갔다. 후반 15분 타이시어 알 자셈이 동점골을 넣어 한숨 돌렸지만, 불과 3분 뒤 알 후세인에게 또 다시 골을 허용하며 결국 1-2로 패하고 말았다.
사우디는 슈팅(12-8)과 코너킥(9-2) 등 공격 전 부문에서 우세를 보였지만 시리아의 수비벽을 넘지 못한 채 허망하게 패배하고 말았다.
이로써 일본은 승점 1점으로 공동 2위에, 사우디는 조 최하위에 머물렀다. 당초 강력한 우승후보였던 두 팀은 오히려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승리를 따내지 못해 8강 가능성에 적신호가 켜졌다.
사우디는 13일 오후 요르단을, 일본은 14일 새벽 시리아를 상대로 각각 조별리그 2차전을 치른 뒤 17일 오후 맞대결을 펼친다. 2차전에서 승리하지 못하는 팀은 사실상 8강 진출이 좌절된다.
스포츠투데이 전성호 기자 spree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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