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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체제 100일, 안착 성공..당 혁신은 남겨진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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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달중 기자] 손학규 민주당 대표가 10일 취임 100일을 맞았다. 지난해 2년간 강원도 춘천 칩거 생활을 접고 10ㆍ3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로 선출된 손 대표는 당내 취약한 기반에도 불구하고 무난히 안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손 대표 체제가 시작부터 당내에 뿌리를 내리기 좋은 환경은 아니었다. 이른바 '빅3'로 불리는 정동영ㆍ정세균 최고위원이 나란히 지도부에 입성하면서 차기 대권을 놓고 보이지 않는 경쟁으로 고비마다 계파 간 견제를 받아야 했다.

여기에 외부 환경 요인도 손 대표의 리더십을 혹독하게 평가하는 계기가 됐다. 대표 취임 직후 터진 전국청원경찰친목협의회 입법로비 의혹사건을 비롯해 북한의 연평도 포격사건, 민간인 불법사찰 의혹사건, 예산안 강행처리 등 녹록치 않은 정치 환경은 그를 '장외투사'로 내몰았다.


그러나 당 안팎에서 불거진 위기는 오히려 자신을 더욱 단련시키는 기회가 됐다. 손 대표는 지난해 12월 한파 속에서도 서울광장을 시작으로 전국 장외투쟁을 이끌면서 부족했던 강한 야당 지도자의 이미지를 부각시키는데 성공했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한나라당 출신이라는 당내 비판적인 시각도 해소시키는 계기가 됐다. 또 풍찬노숙을 통해 진정성을 인정받으면서 당내 구심점으로 자리 잡는데 성공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한 초선 의원은 "현장에서 고생하는 손 대표를 새롭게 평가하는 의원들이 많이 늘었다"고 전했다.

손 대표는 이제 장외투쟁을 상징했던 거리에서 벗어나 민생현장으로 무대를 옮기며 새로운 시도를 시작했다. 그는 소속 국회의원과 지역위원장과 함께 지난 3일부터 전국 234개 시ㆍ군ㆍ구를 직접 방문하는 '100일 희망대장정'을 진행하고 있다. 정부ㆍ여당과 각을 세우며 제1야당의 존재감을 부각시키는 한편, 무상급식에 이어 무상보육, 무상의료 등 보편적 복지를 위한 정책으로 '대안정당'을 부각시키는데 주력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 100일은 서막에 불과하다는 분석이 많다. 대표 취임 일성으로 제시했던 '수권정당으로의 탈바꿈'을 위한 구체적인 청사진은 아직 제시하지 않고 있다. 야권 차기 대선후보군으로 급상승했지만 당 지지율은 뚜렷한 변화를 주지 못했다. 한 재선의원은 "그동안 보여준 손 대표의 진정성을 의심할 여지는 없지만 '호랑이와 같은 민주당을 만들겠다'는 자신의 발언을 구체적인 행동으로 보여줘야 국민들이 차기 야권주자로 인식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손 대표는 이날 영등포 당사에서 신년기자회견을 갖고 "이명박 정권이 마지막까지 붙들고자 안간힘을 쓰고 있는 특권과 차별의 구시대를 청산하고 새로운 시대를 열어갈 역사적 시점에 와 있다"며 "민주당은 2011년을 새로운 나라를 준비하는 첫 해로 삼겠다"고 말했다.


손 대표는 특히 ▲빈곤층의 증가 ▲빈부격차 심화 ▲반칙과 특권의 사회를 '한국병'으로 꼽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공동체의 회복'과 '사람 중심의 복지국가'를 제시했다.


그러면서 그는 "일하는 사람이 행복한 사회, 반칙 없는 투명한 사회, 외형적 성장이 아닌 질적 성장을 추구하는 새로운 사회의 첫 번째 과제는 사회구조의 변혁"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사람중심의 함께 가는 복지의 실현을 위해서는 노동시장에서의 재분배가 선행되어야 한다"며 "고용확대에 기여하는 교육과 노동, 복지가 융합하는 '3각 협력체제'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김달중 기자 dal@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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