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봉규 산업단지공단 이사장
[아시아경제 신범수 기자]"낙후된 산업단지를 조속히 업그레이드 하기 위해 현재 부처별로 흩어져 있는 관련 정책을 통합하는 특별법 제정이 필요합니다."
박봉규 산업단지공단 이사장은 6일 신년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새해 중점 사업계획안을 발표했다.
방대한 계획 속에 박 이사장이 가장 심혈을 기울이는 부분은 이른바 '구조고도화 사업'이라 불리는 'QWL 밸리 조성사업'의 추진이다. QWL(Quality of Working Life)은 임금뿐 아니라 전반적 근로생활의 질을 의미한다. 즉 오래된 산업단지를 현대화하는 과정에 근로자의 교육ㆍ생활 수준의 향상을 중심에 놓겠다는 의미다.
산단공이 그리고 있는 구체적 모양새는 기존 산업단지의 큰 틀을 흔들지 않은 채, 각 요소를 차근차근 업그레이드 하는 방식이다. 사업추진을 위해 대표적인 노후 산업단지 4곳(남동, 반월시화, 구미, 익산)을 시범사업 대상으로 선정한 바 있다.
이 사업에는 2013년까지 1조 3562억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올해는 정부출자 150억원에 민간투자 유치를 합해 600억원 규모의 산업단지 환경펀드를 조성할 계획이다.
박 이사장은 "산업단지가 대중소기업 동반성장의 현장, 융합ㆍ녹색산업의 성장거점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입주기업 지원에 최우선의 노력을 경주할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다만 개발을 어떤 방식으로 진행할 것이냐에 대해선 여러 방법론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박 이사장은 "산업단지구조고도화촉진특별법과 같은 법을 제정해 논의되고 있는 여러 방법을 아우를 필요가 있다"며 "이를 통해 산업단지의 재편을 보다 신속히 추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현대적인 산업단지를 새로 조성하는 전략도 중요하지만, 경쟁력 있는 공단의 장점을 최대한 살려 놓은 상태에서 시스템을 업그레이드 하는 데 초점을 맞추는 것이 적절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산단공은 올해 내로 수요자 중심의 중소 맞춤형 산업단지 개발을 추진하고, 입주수요가 많은 지역을 대상으로 2∼3곳을 추가 개발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또 전국 38개 산업단지를 대상으로 추진 중인 '생태산업단지 구축사업'을 가속화 하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신범수 기자 answe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