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난이 매매시장 견인…상가시장은 찬바람 여전
[아시아경제 김정수 기자] “전세물건은 없어서 못 팔 정도로 매물 품귀현상이 심하다. 전셋값이 연말보다 2000만원 올랐다.”
2기신도시의 대표격인 동탄신도시가 전세난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반면 상가시장은 미분양으로 고난을 겪고 있다.
◇전세시장, 없어서 못 팔아 = 서울 비롯한 수도권이 전세난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동탄신도시도 예외는 아니다.
동탄신도시 대부분의 아파트 전셋값은 500만원에서 3500만원까지 오른 상태다.
실제 숲속 자연&데시앙 76㎡ 전셋값은 지난해초만해도 1억1000만원에 불과했다. 하지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오르기 시작한 이 아파트 전세값은 1억3500만원으로 껑충 뛰었다. 불과 한두달새 2500만원이 오른 것이다.
시범다은월드반도 79㎡ 전셋값은 사정이 더하다. 불과 한달새 3500만원 올랐다. 지난해초 1억1000만원이었던 전셋값은 연말에 1억45000만원으로 올랐다.
이처럼 전셋값이 계속 오르는 이유는 매물이 없어서다. 삼성전자, 삼성반도체의 인사이동으로 전세를 찾는 수요는 늘고 있는데 반해 매물은 바닥상태다.
시범단지 인근의 D공인 관계자는 “전세는 매물이 부족해 지난해 말보다 2000만원 정도 올랐다”며 “매매가 대비 전세비율이 50%에 달할 정도”라고 말했다.
S공인 관계자는 “전세는 없어서 못 팔 정도”라며 “전셋값도 꾸준히 오르고 있는 상황이어서 봄 되면 더욱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매매시장, 완만한 상승세 = 전셋값의 고공행진이 이어지면서 동탄신도시 집값도 상승하고 있다.
동탄신도시는 지난해 9월만해도 급매물을 쏟아냈다. 하지만 11월 들어 급매물이 속속 거래되면서 현재 동탄신도시에는 급매물을 찾아보기 어렵다.
D공인 관계자는 “매수문의 늘고 있다”며 “3달전에 급매물이 완전히 소진되면서 중소형 위주로 매수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예당롯데캐슬 132㎡의 경우 지난해초 5억원에서 현재 5억5500만원으로 5500만원 올랐다. 165㎡도 지난해 초 5억9000만원에서 6억4000만원으로 올랐다.
숲속 자연& 데시앙 76㎡도 지난해 1월 2억1500만원 이었던 것이 현재 2억4000만원으로 2500만원 상승했다.
S공인 관계자는 “매매는 급매물이 완전히 소진되면서 현재는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지난해 초 대비 최고 5000만원 정도 싸다”고 전했다.
◇상가 파격세일 = 상가시장도 신규시장 못지 않게 미분양으로 고난을 겪었다. 지난 해 3분기에 5.9%나 하락하며 연초대비 4.5%의 하락률을 보일 정도다.
때문에 준공 후 미분양상가라는 약점을 할인 분양이라는 파격적인 조건으로 상쇄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고 있지만 거래는 쉽지 않다.
동탄 신도시 상가들은 최초 분양가 대비 평균 20%를 할인해 분양하는가 하면 중심상업지역에 소재한 에이스타운은 1층 상가를 최초 분양가격에서 최고 3억3000만원대까지 할인해 내놓았다.
업계 관계자는 “분양 상가들이 비싼 가격에 내놓다보니 투자자들의 접근이 쉽지 않은 듯 싶다”며 “상가시장이 활성화되는데 시간이 좀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김정수 기자 kj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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