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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중산층이 뜬다...소비자 타깃 바꿔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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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아시아지역의 중산층이 급증하면서 글로벌 기업들이 소비자 타깃을 선진국에서 아시아권 중산층으로 전환해야 하는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


4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떠오르고 있는 아시아 중산층을 집중 조명하며 중국, 인도, 인도네시아, 베트남 뿐 아니라 경제 상황이 썩 좋지 않은 필리핀까지 아시아권 중산층의 호주머니가 전 세계적으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음식료에서 보험에 이르기까지 모든 산업계가 아시아권 중산층을 겨냥해야 하는 시대가 왔다는 것.

글로벌 컨설팅회사 맥킨지는 중국의 중산층 비중이 현재 1억9000만 도시 가구의 29%에 불과하지만 2025년까지 3억7200만 도시 가구의 75%까지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농촌의 도시화가 빠른 속도로 진행되면서 중산층 또한 확대된다는 것.


또 다른 컨설팅회사 보스턴컨설팅은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같은 대도시 보다 외국계 기업의 시장진입이 막 시작된 중소도시에서의 중산층 확대 속도가 더 빠를 것이라고 내다 봤다. 보스턴컨설팅의 카롤 리아오 파트너는 "인구 100만명이 안되는 소도시의 중산층은 대도시보다 2배 빠른 속도로 불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맥킨지, 보스턴컨설팅, 세계은행 등이 내놓은 중국 중산층에 대한 전망을 종합해 보면 중산층 가구는 현재 4800만 가구에서 2020년 1억3400만 가구로 늘고, 빈곤층은 현재 9300만 가구에서 10년 후 6200만 가구로 줄어든다.


맥킨지는 인도의 경우 12억 인구를 대략 2억5000만가구로 나눈다고 가정할 때 연간 소득이 7000~1만달러 수준인 중산층이 현재 1400만~1500만 가구에 불과하지만 5년 안에 이 수가 4000만가구(2억명) 수준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진단했다. 2025년까지는 약 5억8000만명 가량이 중산층으로 떠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인도네시아는 중산층이 늘며 최근 10년 사이 자동차 수가 1130만대 이상으로 4배 가량 늘었다.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는 인도네시아에서 연간 가처분소득이 5000~1만5000달러에 달하는 가구 비중이 현재 36%에 불과하지만 2020년 58%로 늘어날 것이라고 진단했다.


미국과 유럽에 본사를 두고 있는 소비재 기업들은 일찌감치 이러한 변화를 예견하고 아시아 중산층을 공격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향후 10년 안에 중국 중산층 소비자 수가 2억7000만명으로 늘어나 현재 미국의 중산층 수와 비슷할 것이라고 전망한 프록터&갬블(P&G)는 이미 중국 샴푸시장의 60%를 점유하고 있지만 5년간 중국에 최소 10억달러를 더 투자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유니레버는 10센트 가격의 샴푸, 헤어 컨디셔너 미니 세트를 앞에 내세워 지금 막 주머니를 열기 시작한 필리핀의 중산층 공략에 나서고 있다.




박선미 기자 psm82@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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