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 지난해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지난 1998년이후 가장 활발하게 공개활동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일부는 4일 "2010년 김위원장의 공개활동 횟수는 161회로, 지난 1998년 '김정일 체제'출범 이후 가장 활발한 공개활동"이라고 밝혔다.
김위원장의 공개활동은 지난 2007년 87회, 2008년 97회, 2009년 159회다. 2008년은 김위원장이 뇌졸증으로 쓰러진 해였다. 김위원장의 지난해 부문별 공개활동은 경제가 63회가 다수를 차지했고, 군 38회, 대외(외교 등) 12회, 기타(공연관람 등) 48회 등으로 나타났다.
김 위원장의 3남 김정은도 지난해 9월 후계자로 공식화된 이후 총 38회의 공개활동을 보였다. 부문별로는 군 8회, 경제 9회, 대외 3회, 기타 18회 등이다. 이 가운데 김 위원장을 수행한 공개활동은 33회를 기록했다.
수행은 김 위원장의 매제 장성택(당 행정부장 겸 국방위 부위원장)과 김 위원장의 여동생이자 장성택의 부인 김경희(당 정치국 위원 겸 경공업부장)가 각각 114회와 111회로 1,2위를 차지했다. 김기남 당 비서가 89회로 뒤를 이었다. 다음으로 태종수(59회), 최태복(55회), 홍석형(47회), 현철해(46회), 주규창(45회), 이명수(40회), 박도춘(39회)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김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경희 노동당 경공업부장과 남편인 장성택 당 행정부장, 김기남 노동당 비서 등이 함께했다. 장성택.김경희 부부는 후계자로 자리를 굳혀 가야 할 김정은의 가장 든든한 후견인으로 꼽히는 인물이다. 김경희가 김정일의 공개활동에 수행하는 횟수가 늘어난 것도 이 때문이다.
통일부 당국자는 김 위원장이 지난해 가장 활발한 활동을 보인 것에 대해 "자신이 건재하다는 것을 보여줌으로써 내부 결속을 다지고, 경제 및 인민생활 향상에 매진하고 있다는 것을 대내외에 알리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양낙규 기자 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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