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달중 기자] 정동영 민주당 최고위원은 4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의 면담을 공개적으로 요청했다.
참여정부에서 통일부 장관을 지낸 정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김 위원장과 만나 전쟁을 반대하고 평화를 원하는 한국 국민의 뜻을 전하고 남북 간에 끊어진 대화의 다리를 재건하는데 일익을 담당하고자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2005년 6월17일 평양에서 제가 서해 바다의 평화 정착 문제를 제기했을 때 김 위원장께서 거기에 흔쾌히 동의했던 것을 기억한다"며 "서해 바다를 육지의 개성공단처럼 만들자고 한 2007년 10.4 선언의 정신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북측이 원하는 북미 간의 적대관계 해소를 위해서 가장 필요한 것은 남북관계의 개선"이라며 "전쟁을 막고 평화를 이룩하는 일에 우리 민족끼리 머리를 맞대지 못할 이유는 그 어디에도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문제는 북측의 대화의지에 대한 남측 국민의 불신"이라며 "우선 남과 북의 신뢰부터 회복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김 위원장께서 저의 방북 요청에 대해 다시 한 번 통 크게 결단한다면 무너진 신뢰를 복원하는데 기여하게 될 것"이라며 "평양 방문과 면담 요청을 수락해 줄 것을 요망한다"고 말했다.
김달중 기자 d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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