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시중은행들의 잔액기준 총수신금리가 5년 3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29일 발표한 '2010년 11월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11월말 예금은행의 잔액기준 총수신금리는 연 2.89%로 전월대비 0.05%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지난 2005년 8월(2.88%) 이후 5년 3개월만의 최저치다.
잔액기준 총대출금리는 연 5.70%로 3개월 연속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이에 따라 총대출금리와 총수신금리의 차이는 2.81%를 기록, 지난 2008년 11월(2.89%p) 이후 2년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문소상 한은 경제통계국 금융통계팀 과장은 "잔액기준 금리는 2년 전 정기예금 가입자들에게 영향을 미치는 금리로, 과거 가입했던 예금에 적용된 금리가 현재까지 영향을 미치는 것"이라며 "2009년 이후 이어진 저금리 기조가 큰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잔액기준 금리가 낮아지고 대출금리가 높아지면, 은행들은 예금이자 지불에 비해 대출이자 수취가 늘어나 이자수익이 크게 늘어나게 된다.
문 과장은 "올 들어 은행들의 이자수익이 급격하게 늘어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반면 신규 대출자들에게 영향을 미치는 신규취급액 기준 금리는 잔액기준 금리와 정반대 결과가 나타났다.
신규취급액 저축성수신 금리는 11월 중 연 3.09%로 전월대비 0.08%포인트나 상승했다. 지난 11월 한은이 금통위를 통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며 시장금리가 오른 데 따른 것이다.
또 11월중 대출금리는 연 5.34%로 전월대비 0.03%포인트 하락했다. 지난 10월 수신금리 하락이 코픽스 연동 대출금리에 반영되면서 가계대출 금리가 특히 큰 폭으로 하락했다.
신규취급액 기준 가계대출 금리는 전월 대비 0.06%포인트 하락한 5.15%를,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전월 대비 0.09%포인트나 하락한 4.65%를 기록했다.
문 과장은 "지난 10월 신규 기준 수신금리 하락으로 11월 코픽스 대출금리가 0.08%포인트나 하락하며 가계대출,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하락했다"며 "11월 중 수신금리가 다시 큰 폭으로 상승한 만큼 12월중 대출금리는 다시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leez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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