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국내 기업들의 내달 체감경기 전망이 11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29일 발표한 '12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에 따르면, 제조업과 비제조업을 합한 전 산업 업황 BSI의 내년 1월 전망치는 89로 지난 2월(89)이후 11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BSI는 기업들의 체감경기를 수치화한 것으로, 100을 넘으면 경기가 호전될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이 더 많고, 100 미만이면 그 반대다.
12월 전 산업 업황 BSI의 경우 3개월 연속 91을 유지, 연말에도 기업경기가 전월 대비 크게 나아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부문별로 살펴보면, 제조업의 경우 업황BSI의 내년 1월 전망치가 92로 전월(91) 대비 소폭 늘었으나 여전히 저조한 수준을 기록했다. 12월 제조업 업황 BSI의 경우 92로 전월과 동일하게 나타났다.
제조기업 중에서도 대기업과 수출기업의 내년 전망은 개선됐지만, 중소기업과 내수기업의 전망은 악화돼 기업군간 양극화 양상을 보였다.
대기업의 경우 업황 BSI의 내년 1월 전망치가 100을 기록하며 전월(97) 대비 상승했지만, 중소기업의 경우 1월 전망치가 88로 전월(88)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또 수출기업의 경우 업황 BSI의 내년 1월 전망치가 97로 전월(93) 대비 오른 반면, 내수기업은 90에서 88로 2포인트 하락했다.
비제조업의 내년 1월 업황 전망 BSI는 87로 전월(92) 대비 5포인트나 하락했고, 12월 업황BSI 역시 전월대비 1포인트 하락한 90을 기록했다.
글로벌 원자재가 상승을 걱정하는 기업들이 한층 늘었다. 경영 애로사항으로 글로벌 원자재가 상승을 꼽는 기업의 비율은 18.8%로 전월(17.2%)과 지난 10월(5.1%) 대비 크게 늘었다.
이를 반영하듯 제조업의 원자재구입가격 BSI는 12월 125로 전월(123)대비 2포인트 오르며 3달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고, 1월 전망치도 126으로 전월(121)대비 5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환율 불안정을 애로사항으로 꼽는 기업들의 비중은 14.9%로 전월(16.1%) 대비 줄었다.
한편 연초 체감경기가 불안한 것과는 달리, 내년 전체를 기준으로 전망한 기업 체감경기는 긍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에 따르면 제조업 업황 BSI의 내년 전망치는 107로 올해 대비 업황을 긍정적으로 전망한 업체가 많았다. 내년 매출 및 채산성 BSI는 각각 130및 105로, 매출과 채산성이 올해에 비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는 업체가 많았다.
단 비제조업 업황 BSI의 내년 전망치는 96으로 올해 실적과 비슷했다. 매출, 채산성, 자금사정 등은 올해 실적보다 소폭 낮아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지은 기자 leezn@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