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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 이야기] 자동차는 어떻게 실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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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중기로 싣고, 컨테이너에 넣은 후 PCTC선으로 발전


[배 이야기] 자동차는 어떻게 실었을까? STX조선해양 다롄 종합 생산기지에서 건조된 STX팬오션의 6700 유닛(Unit) PCT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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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채명석 기자] 해상으로 운송되는 대표적인 화물에 자동차가 속하게 된 것은 불과 수십년 전이다.


세계 최초의 대량생산 모델임 미국의 포드 모델T가 탄생한 것이 불과 1908년이었고, 그나마 미국 내수시장에서만 팔린 탓에 국가간 거래량은 미비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모델T는 자동차 대량생산 시대를 열었고, 값비싼 자동차를 일반인들도 살 수 있도록 함으로써 자동차 교역은 갈수록 확대됐다.


[배 이야기] 자동차는 어떻게 실었을까? 크레인으로 자동차를 선적하는 장면

선박을 통한 자동차 운송은 초창기에는 일반 화물 적재방식에 비해 큰 차이가 없었다. 벌크 화물선이나 컨테이너선에 소량 선적해 운송됐던 것인데, 연료탱크 내의 연료를 모두 비우고, 배터리를 분리해 크레인으로 들어올려 화물창에 실었다. 당연히 이러한 운송방식은 매우 비효율적이고 고난도의 작업이라 선적되는 자동차는 항상 손상 위험에 노출됐다.


이런 가운데 2차 세계대전 당시 전쟁에 사용되던 상륙함에 현재와 같이 직접 차량을 운전하는 방법(RO-RO)이 처음 도입 됐다. ‘로로선’(Roll-on Roll-off Vessel)이라고 불리는 이 방식은 트레일러나 차대(chassis)에 실린 컨테이너를 선미 또는 선복에서 램프(경사판)를 통해 선내로 운반하는 방식의 배를 말한다.


즉, RO-RO 방법을 사용하면 항만에 설치된 크레인이나 기중기 없이 배에서 곧바로 화물을 싣고 내릴 수 있어 시간을 대폭 줄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전쟁 후 이 방법은 상선과 단거리 페리선 등에 적용돼 현재 자동차 운반선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PCC(Pure Car Carrier)와 PCTC(Pure Car Truck Carrier)로 발전했다. PCC는 자동차만 실을 수 있는데 반해, PCTC는 자동차와 트럭을 함께 운송할 수 있는 선박을 말한다.


[배 이야기] 자동차는 어떻게 실었을까? 자동차가 컨테이너에 실려 운반되는 장면


대형 PCTC의 경우 많은 자동차를 운송하기 위해 13~14층의 자동차 갑판(car deck, 높이 조절 가능)을 가지고 있으며 원활한 차량 하역작업을 위한 다량의 조명이 설치됐다.


선박의 운동으로 인한 손상을 방지하기 위해 각각의 차량을 단단하게 고정하는 래싱(Lashing, 화물이나 컨테이너를 선박에 고정시키는 것과 화물을 컨테이너에 고정시키는 것 모두를 뜻함) 장치와 차량에서 나오는 배기가스를 제거하기 위해 강력한 환기, 통풍장치와 소방설비를 갖추고 있어 수천대의 자동차와 트럭을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수송할 수 있다.


그러나 자동차를 싣는 작업을 하는 것까지는 자동화가 이뤄지지 못해 사람의 기술로 자동차를 싣고 내리는데, PCTC선에 자동차를 싣고 내리는 과정은 TV방송에서 진기명기로 소개되기도 한다.


자동차의 선적 및 하역작업은 전문 드라이버가 한 대씩 한 대씩 진행하는데, 배 안에서 차를 고정시키는 인력을 포함해 통상 10명 정도가 한 팀으로 구성된다고 한다. 이들은 배의 출입구를 수도 없이 오가며 수출할 차량을 몰고 좁은 경사로를 미끄러 지듯이 내려간 후 차간거리 전후 30cm, 좌우 10cm 간격의 지정위치에 정확하게 정차시키는데 빠른 업무 진행을 위해 초 단위로 계산해 가며 일을 한다고 한다. 차에 먼지만한 흠집 남기지 않고 이들 한 팀이 하루에 싣는 차량 대수가 무려 600~700대라고 하니 자동차를 싣는 기술 자체도 최고의 난이도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배 이야기] 자동차는 어떻게 실었을까? PCTC의 내부구조


1960~1970년대에 들어서면서 전 세계적으로 차량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자동차 종류가 세분화 되면서 자동차 교역이 활성화 되고 신규 차량 수출국 또한 증가했다. 이로 인해 자동차 운송 시장이 크게 성장하면서 PCTC 또한 대형화되는 추세다.


최근에는 한번에 8000대(Unit)까지 적재할 수 있는 LCTC(Large Car & Truck Carrier)까지 등장했다. 2010년 7월 우리나라에서 판매된 수입차가 7666대라고 하니 LCTC 한 척이 우리나라의 수입차 시장의 한 달치와 맞먹을 정도다.


또한 전 세계 PCTC 중 192척(현 세계 PCTC 선대의 약 27%)이 선령 25년이 넘어 폐기를 앞두면서 PCTC의 수요가 다시 부상하고 있다. 전 세계 자동차 수요 급증세보다 PCTC는 상대적으로 부족한 편이며, 자동차 운반 전문 선사들도 부족한 PCTC의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발주를 서두르고 있는 모습이다.


STX조선해양의 경우 지난 2007년 다롄 조선기지가 STX팬오션에서 발주한 6700대급 PCTC 4척을 수주한 것을 시작으로 자동차 운송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으며, 다른 경쟁사들도 대형 PCTC 수주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자료: STX조선해양·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대우조선해양>




채명석 기자 oricms@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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