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윤재 기자] 내년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4% 수준을 보이며, 원·달러 환율은 1090원 수준에서 형성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LG경제연구원은 ‘2011년 국내경제 전망’을 통해서 국내·외 경기는 빠른 반등을 멈추고, 완만한 성장세를 이어가지만 2000년대 위기 이전의 평균 성장률에 미치지 못한다는 점에서 정상수준으로 회복됐다고 평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주장했다.
보고서는 설비투자도 다소 조정국면에 들어가고, 건설투자 부진도 올해에 이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고용확대 속도도 둔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올해 제조업 부문의 호조로 고용이 다소 늘어났지만 내년에는 수출 둔화로 제조업의 고용 창출력이 약화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또 소비자물가는 안정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수요 규모에 비해 공급능력이 더 크게 나타나는 디플레이션 갭 현상이 내년에도 지속되기 때문에 소비자물가가 경제성장률 전망(4%)보다 낮은 3% 내외로 형성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준금리는 1%포인트 내외의 인상을 점쳤다. 부동산 경기둔화와 건설업에 대한 불확실성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금융업계의 부실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급격한 금리인상은 무리가 있다는 설명이다. 연구원은 국내·외 여건을 감안하면 우리나라의 적절 금리는 4% 수준이지만 국내 경제가 위기 이전 상황으로 회복했다고 판단하기 힘든 만큼 큰 폭의 금리인상은 힘들다고 부연했다.
환율은 1090원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 원화환율은 대외거래를 통한 외화의 유입에 힘입어 올해에 비해 하락하는 흐름을 유지할 것이라는 것. ▲150억달러 내외의 경상수지 흑자 ▲수출비중 높은 신흥국의 고성장 지속 ▲엔화 강세 등의 영향으로 원·달러 환율은 다소 떨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안요인이 지속되고, 지정학적 리스크도 크기 때문에 원화 환율의 변동성이 크게 나타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LG경제연구원은 내년도 국내 경제는 빠른 반등을 멈추면서 성장세가 완만해질 것이라며 북한을 둘러싼 한반도의 지정학적 리스크도 커져있기 때문에 신중한 정책운용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이윤재 기자 gal-r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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