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부진 우려 타계책 및 파주공장 안정화 위해 토요근무 나서
[아시아경제 박성호 기자]올 4ㆍ4분기 실적부진 우려가 커지고 있는 LG이노텍 임원들이 2개월여전부터 전원 주말근무에 나서고 있다. 이는 허영호 LG이노텍 사장의 지시에 따른 것으로 최근 LED경기 부진에 따른 실적타계책 모색과 더불어 최근 준공한 파주공장 정상가동 및 생산 정착화 노력의 일환으로 분석된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이노텍 임원들은 최근 파주공장과 서울 본사를 오가며 주말근무를 하고 있으며 파주공장과 자택과의 거리가 멀어 출퇴근이 힘든 일부 임원들은 파주공장 사택에서 머물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허 사장이 지난 9월께 전 임원 토요일 출근을 지시했으며 임원들 역시 회사 실적부진 가능성에 공감, 이에 동참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의무 출근은 아니지만 많은 임원들이 파주공장 준공 준비와 생산안정화, 실적개선책 마련 등을 위해 자율적으로 토요일 근무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스마트근무를 평소에 강조하고 있는 허 사장은 임직원에 보낸 11월 CEO 메시지에서 "스마트근무제도는 일하는 방식을 변화시켜 업무성과를 높이기 위한 것이므로 높은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일의 본질과 핵심을 파악해야 하고 몰입을 통해 일의 수준을 향상시켜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는 그동안 추진해 온 스마트근무를 통해 허 사장의 바라는 목표치가 달성되지 않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LG이노텍이 이같이 일의 성과 및 질적 향상을 꾀하면서 임원들에게 주말근무까지 지시한 것은 4분기 실적에 대한 우려가 가장 큰 배경으로 풀이된다.
지난 3분기 LG이노텍의 영업이익은 632억원으로 전기대비 27.3% 감소했지만 그나마 시장 예상치에 부합했다. 그러나 LED 경기침체가 이어지면서 매출과 영업이익률이 3분기 대비해 더욱 하락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조성은 KB투자증권 연구원은 "4분기 연결 영업적자가 395억원에 이를 것"이라며 "내년에도 재고조정과 고객사 제품 교체로 인한 평균가 하락 등 부담이 작용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LED업계 관계자는 "올 연말 미국 추수감사절과 크리스마스 쇼핑시즌을 거치며 TV재고조정이 어느정도 이뤄질 지가 관심사"라면서도 "최근 유럽발 위기가 재연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프리미엄제품인 LEDTV 판매의 큰 폭 확대를 기대하기 힘든 것이 사실"이라고 내다봤다.
박성호 기자 vicman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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