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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이 중기 살린다]신세계, 협력사 상생시스템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19초

'상생'이 화두다. 과거 기업의 역학구도는 대기업이 중소기업 위에 군림하는 '주종관계'였다. 하지만 상황이 달라졌다. 뿌리(협력업체)가 튼튼하지 못하면 큰 나무(대기업)도 잘 자랄 수 없다는 단순한 진리가 확산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백화점, 대형마트, 홈쇼핑 등 유통 대기업들과 협력업체간 상생도 다양한 형태로 진행되고 있다. 자금지원, 해외 동반 진출, 기술이전은 물론 일부 업체들은 협력업체를 위한 별도의 기구까지 꾸리며 지원에 나서고 있다. 본지는 협력업체의 생생한 증언을 통해 유통 대기업과 협력업체간 상생 현장을 전하는 '유통이 중소기업을 살린다'를 총 6회에 걸쳐 게재한다.

①신세계백화점·이마트
현금 결제로 2,3차 협력사도 자금운용 '숨통'
협력업체 새샘-이마트 친환경 유아식기 '결실'
마트내 키즈단독상품 선정 매출 3배 성장


[유통이 중기 살린다]신세계, 협력사 상생시스템 ▲새샘은 신세계 이마트와 1년간 공동연구 끝에 멜라민 수지 대신 옥수수 전분을 사용한 제품을 개발했다. 사진은 새샘 직원이 완성된 유아식기를 생산하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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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신세계백화점에 입점해 있는 침구업체 '운현궁' 문종옥 전무는 거래업체를 만나는 데 자신이 생겼다. 그동안 어음으로 결제할 수 밖에 없어 미안했지만 최근에는 모두 현금으로 결제를 해주고 있다. 거래업체에서도 현금 결제에 대해 큰 만족감을 보이고 있어 관계도 좋아지고 있다.


문 전무는 "규모가 작은 기업에게 어음 결제로 자금 회전이 늦어지는 것은 큰 부담"이라며 "신세계의 현금 결제로 인해 우리뿐 아니라 거래업체까지 자금 상황이 개선되고 있다"고 말했다.


신세계백화점에서 평균 30일, 늦게는 60일까지 걸리던 결제 기간도 10일로 당겨져 운현궁의 자금회전율이 저절로 빨라졌다. 제품 생산은 물론 연구개발도 탄력을 받기 시작했다. 대학과 공동연구를 통해 내년에 물세탁이 가능한 실크침구류를 선보일 예정이다.


신세계가 펼치고 있는 협력업체에 대한 다양한 상생 지원책이 주목을 끌고 있다. 협력사와 공동개발로 상품수를 늘릴 뿐만 아니라 경영지원으로 협력사를 살리는 역할까지 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 2월부터 매입대금 현금 지급을 실시하고 있다. 현금지급을 공식화한 것은 백화점 업체 가운데 처음이다.


이 조치로 협력사들은 세금계산서 마감 후 최대 15일 안에 납품 대금을 현금으로 지급 받고 있다. 운현궁의 경우처럼 현금 지급은 협력사에 큰 도움이 되고 있을 뿐 아니라 2,3차 협력업체까지 영향을 준다.


아울러 발주 계약서를 담보로 은행으로부터 대출을 받을 수 있는 '신세계 네트워크론'도 지난해에만 279억원이 이용될 정도로 호응이 높다.


신세계 이마트 역시 협력업체와 공동 제품 개발로 '동반성장'하고 있다. 합성수지로 가정용품을 제조하던 중소기업 새샘(대표 김종인)은 지난 2008년 환경호르몬 사건으로 '대박'을 터뜨렸다. 성공에 대해 반신반의했던 '유아식기'가 그 주인공.


주방용품이나 조리도구를 생산하던 새샘은 연간 매출액 20억원에 불과했다. 하지만 유아식기를 선보인 이후 올해 매출액 45억원 달성을 앞두고 있다.


새샘은 이마트로부터 환경호르몬이 검출되지 않는 식기를 만들어 보자는 연락을 받고 곧바로 개발에 착수했다. 1년간 연구 끝에 멜라민 수지 대신 옥수수 전분을 사용한 제품을 개발하게 됐다.


생분해성 특성을 지닌 옥수수 전문은 내열성이 부족했다. 온도가 40도 이상만 오르면 제품이 문제가 생겼다. 새샘과 이마트측은 공동 연구를 통해 80도까지 견딜 수 있도록 개선했다.


이마트는 이 제품을 이마트키즈 단독상품으로 삼았다. 그해 7억원에 불과했던 유아식기 매출은 이듬해 24억원을 넘어 3배 가까이 성장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새샘측은 대박 상품을 만들 수 있었고 이마트는 제품군도 넓힐 수 있었을 뿐 아니라 '이마트키즈'라는 브랜드까지 론칭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오현길 기자 ohk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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