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한화증권은 22일 "반도체주는 내년 상반기 주도주로 부각될 것"이라며 "좋을 때 안 좋아질 때를 걱정했던 것처럼 이제는 좋아질 때를 준비할 시기"라는 분석을 내놨다.
또한 수요회복 시그널을 확인하기 위한 단기 주가정체 구간을 삼성전자, 하이닉스에 대한 비중확대 기회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안성호 애널리스트는 "단기적인 수급 불일치에 따른 가격급락과 기조적인 하락사이클은 구분돼야 한다"며 내년 메모리 불황설을 일축했다. 기조적인 하락사이클은 과잉설비와 누적재고에 의해 발생하나 현재 건설중인 메모리 신규라인은 삼성전자 16라인 1개에 불과하고 그마저도 낸드 플래시로 전용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
내년 글로벌 D램 출하량은 올해의 지난해 대비 증가율인 50.3%보다 낮은 48.3%에 그칠 것으로 봤다. D램 출하 증가율이 50%를 밑도는 기간에 하락 사이클에 진입한 적은 한 번도 없다는 분석이다.
투자 사이클 관점에서도 내년 하락 사이클 진입의 징후를 발견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지난 20년간 평균 D램 매출액대비 설비투자 비중은 52%였으며 사이클 고점에서는 76%에 달했다는 것. 그러나 올해 D램 매출액대비 설비투자 비중은 32% 수준에 불과하다.
안 애널리스트는 이에 따라 D램 시장이 내년 1분기를 기점으로 다시 상승 전환 할 것으로 예상했다. 예상했던 것보다 골이 깊어진 만큼 반등시기도 앞당겨지고 반등 폭도 커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구체적인 이유로는 ▲D램업체와 세트업체 재고가 평균 이하 수준이라는 점 ▲연말쇼핑시즌, 춘절수요 시기에 IT 세트 재고가 상당부분 소화될 것이라는 점 ▲내년 1분기 인텔 'Sandy Bridge' 신규 CPU 출시효과 및 엘피다, 파워칩 감산효과 ▲올해 4분기부터 내년 1분기까지 중국경기선행지수 상승반전 등 긍정적인 시장주변 환경 등을 꼽았다.
김유리 기자 yr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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