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초희 기자]현대그룹 품으로 안길 예정인 현대건설이 17일도 급락세다.
전일 현대건설 채권단이 본입찰 제안서를 받아 검토한 뒤 우선인수협상대상자로 현대그룹을 선정했다는 소식에 하한가까지 떨어졌던 현대건설은 이날 증권사들의 부정적인 전망이 잇따랐다.
17일 오전 9시 7분 현대건설은 전일 보다 9.32% 하락한 5만64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증권사들은 현대건설에 대해 잇따라 목표가를 내렸다. 현금 조달여력이 크지 않은 현대그룹이 현대건설을 '무리한' 가격에 인수하게 되자 현대그룹 뿐 아니라 현대건설도 기업가치가 훼손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KTB투자증권은 현대건설의 자산유출 가능성을 우려, 이 회사 목표주가를 기존 9만3000원에서 7만9000원으로 내렸다.
백재욱 애널리스트는 "현대그룹이 계열사 자산을 현대건설에 매각하는 방법 이외에도 현대건설 자산을 매각한 뒤 유상감자를 실시해 인수자금 일부를 회수할 수도 있다"며 현대건설의 장기 성장성에 대한 기대가 떨어지는 것은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미래에셋증권도 회사의 성장 기대치가 낮아지는 것은 물론 자본유출 리스크도 확대됐다며 현대건설의 목표주가를 기존 9만2000원에서 8만1000원으로 하향조정했다.
변성진 애널리스트는 "현대그룹이 인수가격으로 써 낸 5조5000억원을 외부차입 3조원과 보유현금,유상증자 등 2조5000억원으로 마련할계획"이라며 "외부차입 대부분을 사실상 현대상선이 책임져야 하기 때문에 현금확보를 위한 거래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하나대투증권도 현대건설 목표가를 기존 10만6500원에서 40.2% 하향한 6만3700원으로 조정했다.
이창근 애널리스트는 "국내 제1의 건설기업의 국내외 성장 및 기업가치를 감소시키는 제반 변수와 대북사업을 앞세운 현대그룹의 시너지 효과 발생에 대한 신뢰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초희 기자 cho77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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