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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볼 코치의 ‘특별과외’, 박태환 부활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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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박종규 기자]‘마린보이’ 박태환(단국대)의 화려한 부활 뒤에는 마이클 볼 코치가 있었다.


박태환은 14일 중국 광저우 아오티 아쿠아틱센터에서 열린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자유형 200m 결승에서 1분44초80의 아시아신기록으로 대회 2연패에 성공했다. 강력한 라이벌인 장린, 쑨양(이상 중국)의 견제를 뚫고 아시아 최강자의 면모를 과시했다.

박태환의 아시안게임 2연패는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갑작스럽게 찾아온 슬럼프로 인해 정상 탈환에 어려움을 겪었기 때문이다.


2006 도하 아시안게임 3관왕, 2007 세계선수권 제패, 2008 베이징올림픽 금메달을 따낸 박태환에게 ‘부진’이란 단어는 찾아볼 수 없었다. 하지만 그에게도 시련의 시기가 찾아왔다. 지난해 로마 세계선수권대회 자유형 200m, 400m, 1500m에서 모두 결선 진출에 실패한 것이다.

정상의 자리에서 한 순간에 추락한 박태환은 큰 충격을 받았다. 당시 노민상 수영대표팀 총감독은 “로마에 다녀온 뒤로는 아예 수영장에 들어서기를 싫어했다”며 박태환의 심리 상태를 설명했다.


이 때 구세주로 나타난 이는 호주 대표팀 감독 출신의 마이클 볼 코치였다. 대한수영연맹과 박태환의 후원사 SK텔레콤은 지난 1월 ‘박태환 강화위원회’를 조직해 그를 전담할 볼 코치를 영입했다.


볼 코치는 박태환과 상견례 자리에서 “박태환은 경쟁력을 갖춘 선수다. 아시안게임이 앞으로 10개월 남았는데, 그 정도면 시간은 충분하다”며 그의 부활을 자신했다. 박태환도 “평소 외국인 코치에게 배우고 싶었는데 세계적인 지도자를 만나 영광스럽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볼 코치와 훈련을 시작한 박태환은 부진에서 벗어날 조짐을 보였다. 지난 2월 호주 전지훈련을 마친 뒤 그는 “훈련을 통해 자신감을 회복했다”며 “수영의 즐거움을 되찾았다”고 말했다. 기술적인 발전보다 정신적인 안정이 더욱 큰 성과였다.


지난 7월 두 번째 호주 전지훈련을 마친 뒤 볼 코치는 ‘원격관리’로 박태환을 지도하는 열성을 보였다. 호주에 머문 그는 한국으로 돌아온 박태환에게 휴대폰 영상 통화를 하며 조언한 것이다.


그 뒤 박태환은 지난 7월 MBC배 전국수영대회, 지난 8월 팬퍼시픽 수영선수권대회에서 정상급 실력을 과시했다. 볼 코치의 지도가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박태환은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한 달간 실시한 괌-호주 전지훈련을 통해 만반의 준비를 끝냈다. 지난 3일 훈련을 마친 그는 "전훈에서 레이스를 치밀하게 운영하는 방법을 주로 훈련했다. 열심히 준비했고 자신감도 얻었다"고 말했다.


아시안게임이 눈앞에 다가오자 박태환에게 2연패 달성의 부담감이 찾아왔다. 이를 잘 아는 볼 코치는 “대회가 임박한 만큼 심리적으로 안정감을 갖도록 조언할 것”이라며 “박태환도 나도 이번 대회가 매우 중요하다는 걸 알고 있다”고 말했다.


장린, 쑨양, 마쓰다 다케시(일본)과 나란히 출발선에 선 박태환. 처음부터 치고나간 그는 큰 차이로 경쟁자들을 제치고 가장 먼저 터치패드를 찍었다. 1분44초80의 아시아 신기록이었다. 볼 코치를 만난 지 10개월 만에 거둔 쾌거였다.


볼 코치는 이에 만족하지 않았다. 그는 “박태환은 이제 스물한 살로 아직 젊기 때문에 기록을 더 단축할 수 있다”며 그의 무한한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다.


부활에 성공한 박태환은 아시안게임 2회 연속 3관왕을 위해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그 원동력은 바로 볼 코치가 심어준 ‘자신감’이다.




스포츠투데이 박종규 기자 gl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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