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과 정상회담.."경상수지만 언급은 옳지않아..개발의제 지원"
[아시아경제 조영주 기자]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미국의 양적완화 정책에 대한 우려감을 표명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11일 오전 서울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한국을 방문한 메르켈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간 실질협력 증진방안과 G20 정상회의 의제, 통일경험 공유 등에 대해 논의했다.
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독일은 EU 국가 중 우리와 경제적으로 가장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나라다. 이번 G20 정상회의가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도록 메르켈 총리가 잘 리드(선도)해 주기 바란다"면서 "G20 회의에서 개발의제를 적극 지지해 주고 앞으로 적극적으로 참여해 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메르켈 총리는 이와 관련해 "개발 아젠다는 적극 지원하겠다"면서도 "미국이 국채를 많이 늘리면서 통화량 확장하는 데 대해 우려하고 있다. 오로지 경상수지만 갖고 얘기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미국경제가 정상으로 가야 세계경제도 좋아지는 게 사실"이라며 "미국경제는 세계가 함께 걱정하는 문제가 됐다. 독일도 미국과 대화를 통해 세계경제의 지속적이고 균형성장을 위한 해법을 찾는 데 협력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메르켈 총리는 이에 대해 "독일은 G20의 성공을 위해 할 일을 하겠다. 불균형(Imbalance)과 환율 문제는 이번 정상회의를 통해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물론 미국과 영국이 내놓은 제안에 충분히 납득할 수 없는 부분이 있으나 한국이 의장국으로서 깊은 이해를 보여주고 있는 점에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은 독일의 통일 경험을 한국과 공유하는 것과 관련해 "독일의 통일 경험을 공유하기 위해 양국 정부간 교류도 개시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언급했다.
메르켈 총리는 "독일의 통일 경험을 전수해 줄 준비가 돼 있다"면서 "수십 년 간 자유를 경험하지 못한 사람들을 대할 때는 인내가 필요하다. 자유는 배워야 하는 대상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독일 통일 이후 15년만에 동독 출신인 자신이 총리가 된 점과 관련해) 한국에서는 15년 만에 북한 출신 총리가 나오기는 어려울 것이다. 독일에서는 그것이 가능했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한·EU 자유무역협정(FTA)와 관련해 "한국과 독일 사이에는 경쟁적인 것보다는 상호 보완적인 것이 훨씬 더 많다. 한·EU FTA가 되면 실질 협력이 가장 증진될 수 있는 나라가 독일"이라며 "FTA가 발효하기 전에 기업인 등 각계 인사들로 포럼을 만들어 협력 증진을 추진하는 게 필요하다고 본다"고 밝혔다.
조영주 기자 yjc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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