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갈등 경주서 봉합이냐 서울까지 가져가나"

G20 재무장관회의 오늘 개막..,1박2일 일정돌입

[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글로벌 경제의 불균형문제해결과 환율갈등 해법을 모색하는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회의가 22일 천년고도 경주에서 개막해 23일까지 이틀간 일정에 들어갔다.

G20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 총재들은 이날 오후 3시 환영리셉션을 시작으로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과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 주재로 3시30분부터 2시간 동안 제1세션 '세계경제 동향 및 전망'에서 본격적인 난상토론을 할 예정이다. 이어 오후 7시부터는 경주가 자랑하는 유적지인 안압지에서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들이 배석자 없이 회동한다. 이 자리에서 환율 갈등 해법을 도출하기 위한 막바지 절충을 할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미국에서는 가이트너 재무장관과 버냉키 연방준비제도 이사회 의장, 중국에서는 셰쉬런 재무부장과 저우샤오촨 인민은행장이 참석할 예정이어서 양자 대화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23일 오전에는 국제통화기금(IMF) 이사국 자리 및 지분 조정을 위한 논의와 더불어 '코리아 이니셔티브'(한국이 주도하는 의제)의 핵심인 글로벌 금융안전망의 진척상황을 점검한다. 또한 강하고 지속가능한 균형성장을 위한 프레임워크를 논의하면서 코뮈니케(공식성명)에 최종적으로 들어갈 환율 관련 문구를 정하게 된다. 오후에는 금융안정위원회(FSB)와 바젤은행감독위원회(BCBS)가 마련한 금융규제 개혁안을 점검하고, 개발 이슈와 에너지 문제 등도 다룬 뒤 '경주 선언'을 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G20 재무차관과 중앙은행 부총재들은 21일 오후 3시간여에 걸친 회의에서 중국의 위안화 등 신흥국의 환율절상을 요구하는 미국과 이에 대한 신흥국들의 반발로 뚜렷한 합의점을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G20 체제 결속과 세계경제의 회복세 유지를 위해서라도 시장친화적인 환율 정책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대가 형성됐다.

정부 관계자는 "G20 국가들이 세계 경제가 다시 더블딥(이중침체)에 빠지는 것을 원하지 않는 상황"이라며 "환율 등의 글로벌 불균형 문제에도 국제공조가 이뤄지기를 바라면서 견해차도 좁히고 있어 3주 앞으로 다가온 서울정상회의로 가는 마지막 길목에서 환율 등 모든 쟁점에 대해 이견을 좁히는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