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영주 기자] 이명박 대통령은 8일 오전 방한중인 칼레마 페트루스 모틀란테 남아프리카공화국 부통령을 접견하고 원자력 등 에너지 협력을 비롯 양국 실질협력 증진 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이 대통령은 남아공이 아프리카내 정치, 경제 등 제반 분야를 선도해 오면서 아프리카 유일의 G20(주요 20개국) 회원국으로서 국제사회에서 아프리카의 입장을 충실히 대변해 오고 있음을 평가했다.
또 남아공 월드컵을 계기로 남아공에 대한 우리 국민과 기업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음을 설명하고, 앞으로 경제·통상 등 양국간 협력이 더욱 활성화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세계가 끊임없이 한국의 원전에 관심을 갖고 있는데 한국의 원전은 경제적 경쟁력이나 안전성·효율성에 있어서 어느 나라보다도 확실하다"면서 "한국과 남아공이 멀리 있지만 여러 부분에서 협력할 수 있는 부분이 많다"고 말했다고 김희정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지난 4월 미국 워싱턴 핵안보정상회의에서 핵무기 비확산과 원자력의 평화적 이용에 대한 합의가 있었다"면서 "대한민국이 원자력의 평화적 이용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이번 방한에 맞춰 양국이 원자력협력 협정을 체결하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며 원자력발전, 연구용 원자로, 화력발전 등 에너지산업 전 분야에 걸쳐 세계적 수준의 운영 경험과 건설 능력을 보유한 한국이 원전 건설 등 남아공의 전력개발사업에 적극 참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는 뜻도 전했다.
모틀란테 부통령은 남아공이 원전 건설을 포함한 장기 전력개발계획을 조만간 수립할 것이라고 알렸다. 모틀란테 부통령은 그러면서 "한국과는 의심의 여지 없이 좋은 협력이 될 것"이라며 "이번 방한에서 발전된 원전사업을 시찰하고, 남아공이 당면한 전력 문제를 해결하는 데 참고하겠다"고 밝혔다.
한국과 남아공은 이날 원자력의 평화적 이용 및 협력을 골자로 하는 한국과 남아공간 원자력협정에 서명했다.
조영주 기자 yjc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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