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혜원 기자] LG전자가 최근 최고경영자(CEO)를 교체한 데 대해 북한의 권력 승계와 '닮은꼴'이라는 견해가 제기돼 주목을 끌고 있다.
영국 경제 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최근호 'LG의 고뇌(LG's woes)' 제목의 기사를 통해 스마트 폰 시장에 제 때 대응하지 못한 책임을 지고 물러난 남용 LG전자 부회장 대신 LG 오너 일가인 구본준 LG상사 부회장(사진)이 새 대표이사로 선임된 것을 북한의 권력 승계에 비유했다.
이코노미스트는 "창업주의 손자를 고용하는 것이 과연 LG전자를 구할 수 있을까(Will hiring the founder’s grandson save LG Electronics?)"라고 반문하면서 "LG를 회복하는 것은 파산을 앞둔 독재 국가 북한을 회생시키는 것만큼 힘든 작업이 아니지만 양측은 최고 권력 승계라는 문제에 직면했다는 점에서 비슷하다"고 보도했다.
특히 "LG전자의 수난은 과거 노키아의 상황을 재연하고 있다"며 "구본준 부회장이 그동안 LG그룹의 다양한 파트를 이끌어왔기 때문에 무능한 사람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참신한 인재라고 볼 수도 없다"고 지적했다. 이 잡지는 노키아는 능력 있는 외부 인사를 CEO로 영입한 반면 LG전자는 창업주를 택했다는 얘기도 덧붙였다.
이코노미스트는 예전 '럭키 금성'을 언급하면서 "새로운 CEO가 LG에 다시 럭키(행운)을 가져온다면 그는 골드스타(금성)로 인정받을 만하다"고 비유했다.
김혜원 기자 kimhy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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