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 과천 정부청사서 세종시 첫마을아파트 분양 설명회, 2주택자 세제혜택 없는 등 불만 폭발
[아시아경제 이영철 기자] “가까운 대전 노은, 둔산지구 보다 값싼 3.3㎡당 700만원 이하로 분양가를 정하겠다고 하는데 대전에서 집값이 가장 싼 곳과 비교해 더 싸다고 할 수 있느냐?” “모델하우스도 없이 무조건 분양 받으라고 하는 건 ‘묻지마 분양’이다.”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이하 행복청)과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2일과 3일 경기도 과천 정부청사 대강당서 그곳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한 세종시 첫마을 아파트 분양설명회에서 나온 불만의 목소리다.
2012년부터 9부2처2청 35개 기관 소속공무원들은 세종시로 옮겨가야할 신세다.
이사를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인 가운데 LH가 주변 아파트들보다 비싼 분양가를 내면서까지 옮겨가란 말에 속내를 드러낸 것이다.
설명회에 참가한 A사무관은 “정부정책에 따르는 게 공무원 입장이지만 이건 아닌 것 같다. LH가 공무원을 봉으로 여기는 짓”이라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분양설명회서 가장 문제가 된 건 3.3㎡당 700만원 이하로 잡은 분양가와 분양시기.
LH는 “모든 국민이 신청할 수 있게 배려키 위해 주변 신도시보다 분양가가 낮아야 한다. 본사 심사를 거쳐야 하나 첫마을아파트 분양가가 650만원선에서 결정될 듯 하다”고 설명했다.
행정도시 첫마을아파트는 ▲59㎡(241가구) ▲84㎡(699가구) ▲102㎡(200가구) ▲119(414가구) ▲140㎡(11가구) ▲149㎡(17가구) 등 1582가구를 분양하며 분양가상한제 적용을 받는다.
가장 먼저 공무원을 대상으로 특별공급하겠다는 게 LH 계획이다.
한 공무원은 “가고 싶어서 가는 사람이 없는데 살 곳도, 이사비도 다 우리가 내야 되는 게 말이 되느냐”며 “후분양을 하든지 해야지 LH가 지금부터 금융비용을 공무원에게 떠넘기려는 것 아니냐”고 불만을 터트렸다.
다른 공무원은 “지금 청약하면 내년에 입주해야 하는데 2012년부터 옮기는 공무원에겐 미리 이사 가서 서울로 출·퇴근하란 말이냐”고 따져 물었다.
세종시 이전계획에 따라 이전기관 소속공무원들은 세종시로 내려가 일해야 한다. 2012년 국무총리실을 시작으로 기획재정부, 국토해양부, 농림수산식품부 등 주요 부처 공무원 1만여명이 서울과 과천을 떠나야 한다.
그러나 한 과장급 공무원은 “세종시의 부실한 교육환경, 부족한 인프라시설 때문에 많은 공무원들이 가족과 떨어져 살아야할 것으로 걱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영철 기자 panpany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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