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상 진행될수록 대결구도 짙어져..노조, 특근 및 잔업 카드 '만지작'
[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기아자동차 노사의 단체협상 분위기에 '이상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협상을 진행할수록 서로의 입장차만 확인하면서 대결 구도 양상으로 회귀하는 모습이다.
기아차는 올해 국내 완성차 업계 가운데 유일하게 단협이 마무리되지 않아 업계에서는 완성차 무파업 달성과 관련해 유심히 지켜보고 있는 상황이다.
기아차 노사는 지난 23일 소하리 공장에서 14차(사측 4차) 임금 및 단체 협상을 진행했지만 여전히 합의점을 찾지 못한 채 평행선을 달렸다.
사측은 이 자리에서 임금 7만1500원 인상을 포함해 격려금 '300%+400만원'안을 제시했으며 노조에 일반직 대리 초임 인상 및 해고자 복직 등의 안건을 철회할 것을 요구했다. 주간연속2교대 문제에 대해서도 시기를 밝히지 않았지만 실시와 관련한 협의를 완료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노조는 사측의 제시안에 대해 검토 가치가 없다고 못 박았다. 노조는 유인물을 통해 "임금 인상분에 호봉 승급분 및 신호봉 전환 금액까지 포함돼, 실질 임금 인상액에 턱없이 모자란다"면서 "임단협을 진척시키겠다는 의지가 전혀 없다"고 비난했다.
또 단체협상 내용에 대해서도 개악안이라고 주장하면서 이달 말까지 진전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투쟁전술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노조는 이달 31일 쟁의대책위원회를 개최하고 쟁의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노조 관계자는 "이 자리에서 최근 재개했던 특근과 잔업을 다시 거부할지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달 초 하계휴가 직후만 해도 기아차 노사의 분위기는 상당히 좋았다. 사측이 먼저 노조에 임단협을 진행하자고 제의하면서 가급적 빠른 시일 내에 협상이 마무리 될 것이라는 공감대가 형성된 것이다. 특히 노사 모두 '집중교섭기간' 설정에 동의하는 등 이달 안에 끝내겠다는 의지를 확고히 나타내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노조 역시 특근과 잔업 재개를 결정하면서 사측의 성의에 화답하기도 했다.
협상이 진행될수록 점차 분위기가 냉랭해지면서 회사 내부에서는 추석 연휴를 마지노선으로 생각하고 있다. 그나마 노조 전임자 문제를 별개 사안으로 다룬다는 암묵적 합의를 감안한 것이다.
기아차 관계자는 "현재 협상 내용을 볼 때 이달 안에 끝나기는 어려울 것"이라면서 "추석 때까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노조 파업 가능성은 현재로서는 낮다. 이달 말 쟁대위가 예정돼 있지만 그 자리에서 파업을 결의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또한 다른 완성차 업체 모두 무파업으로 임단협을 타결한 만큼 기아차 홀로 분규를 진행하기가 쉽지 않고,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K5 주문이 3개월치가 밀려 있어 파업에 대한 대외적인 비난을 감내하기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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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일권 기자 ig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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