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사청문회 D-1, 여야 전운 고조

[아시아경제 김달중 기자] 8·8 개각에 따른 국회 인사청문회를 하루 앞둔 19일, 여야 간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민주당 등 야권은 깐깐한 인사청문회를 다짐하며 전선을 확대하고 있는 반면, 여당은 야권의 무분별한 의혹제기를 차단하고 내정자들의 업무능력과 자질을 검증의 자리가 되도록 주력할 예정이어서 여야 간 충돌이 예상된다.


◆與, '폭로전 차단'..청문회 정국 돌파 '고민'

한나라당은 이번 개각에 따른 인사청문회 결과가 정부의 국정 후반기 성패를 가늠하는 장(場)이 될 것으로 판단, 지나친 야권의 공세에는 단호하게 대처하기로 했다. 홍준표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차명계좌 존부를 두고 적격성을 따지려면 특검으로 해결하고, 조 내정자는 더 이상 정쟁의 문제가 안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여당이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차명계좌 발언으로 야권의 집중 포화를 맞고 있는 조현오 경찰청장 내정자와 관련, '차명계좌 특검'을 공개적으로 거론한 것도 수세에 몰린 청문회 정국을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비록 '역풍'이 올 가능성이 적지 않지만 야권의 공세에 마냥 끌려가지 않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여당 일각에서는 인사청문회 이후 출구전략을 고심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젊은 내각'을 표방하며 국정 후반기 승부수를 던졌던 '3기 내각' 내정자들에 대한 각종 비리 의혹이 불거지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당청 관계에 대한 불만이 커지면서 내각에 대한 비판적 움직임도 가시화되고 있다.


친박계 이해봉 의원이 18일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국민과의 소통도 아니고, 한나라당과의 소통도 아니고 친이계 간 소통에 불과하다는 게 언론과 국민의 시각"이라고 청와대 개각에 대한 불만을 터뜨렸다. 친이계 정두언 의원도 "장관에 대한 평가를 당에서 실시, 공개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하기도 했다.


◆野, 전선 확대..김태호·조현오·신재민·이재훈 정조준


조현오 경찰청장 내정자에 대한 '화력'을 집중했던 민주당은 김태호 국무총리 내정자와 신재민 문화관광부, 이재훈 지식경제부 장관 등으로 전선을 확대하고 있다. 조 내정자에 대한 공세가 강화되면서 다른 내정자에 대한 의혹이 묻히고 있다는 내부 지적이 제기되면서 전략을 수정한 것이다.


이용섭 민주당 의원은 전날 김 내정자의 말 바꾸기와 전시행정 등 '김태호 실체 시리즈'를 내고 포문을 열었다. 같은 당 강창일 의원은 이 내정자가 배우자 소유의 재산을 5년 간 축소 신고해왔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또 이미경 의원은 박재완 고용노동부 장관 내정자의 위장전입 의혹을 제기했고, 강기갑 민주노동당 의원은 김 내정자의 '반값 전세금'과 도청 공무원을 사적인 일을 시켰다며 이는 직권남용에 해당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민주당의 고민은 조 내정자의 청문회에 쏠려 있다. 조 내정자를 낙마시키지 못 할 경우 예상되는 지지층의 '역풍'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민주당이 청문회 전선을 확대하면서 19일 노무현재단과 야5당이 공동으로 조 내정자 파면촉구를 위한 긴급 결의대회를 종각역 보신각 앞에서 열기로 한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민주당과 야권 일각에서 제기됐던 조 내정자 인사청문회 보이콧(거부)에 대한 최종 결정이 남았지만 참여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 백원우 행정안전위 민주당 간사는 아시아경제와 통화에서 "야당 행안위원들은 보이콧을 해야 한다는 기류가 강하지만, 야당 의원들이 빠진 상황에서 여당이 청문회를 강행할 경우 조 내정자의 검증 기회를 스스로 놓칠 수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 행안위원들은 20일 회의를 열고 청문회 참여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표>국회 인사청문회 일정
20일 이재훈 지식경제부 장관, 박재완 고용노동부 장관 내정자
23일 김태호 국무총리, 이재오 특임장관, 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 장관, 유정복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진수희 보건복지부 장관, 조현오 경찰청장 내정자
24일 김태호 국무총리, 신재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내정자
26일 이현동 국세청장 내정자(미정)


김달중 기자 dal@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