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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청문 문턱 못 넘는 내정자 나오나

[아시아경제 김달중 기자] 인사청문회 내정자들에 대한 각종 의혹들이 연일 쏟아져 나오자 여의도도 정가에 전운이 감돌고 있다. 한나라당 내부에서도 "인사청문회에서 모두 생환하기 어려운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으며, 민주당은 17일 야4당 원내대표 회동을 열고 철저한 인사청문회를 위해 공조하기로 했다.


◆박연차·이인규·남상태 등 주요 증인 채택= 국회 인사청문특위는 16일 전체회의를 열고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과 이인규 전 대검 중수부장 등 증인·참고인 11명을 선정했다. 이는 김태호 국무총리 내정자가 박 전 회장으로부터 수만달러를 받았다는 의혹을 검증하기 위해서다. 인사청문특위는 또 박 전 회장이 달러를 전달한 장소인 미국 뉴욕의 한 한인식당 사장인 곽현규씨도 증인으로 채택했다. 검찰은 김 내정자의 금품수수 의혹 사건에 대해 지난 1월 무혐의 처분을 내린바 있다.

민주당은 이와 함께 총리실의 민간인 불법사찰의 배후로 지목해온 박영준 지식경제부 제2차관과 이영호 전 청와대 고용노동비서관 등에 대한 증인 채택을 요구했지만 한나라당의 반대로 무산됐다.


국회 운영위원회도 같은 날 전체회의를 열어 이재오 특임장관에 대한 인사청문회 증인·참고인 8명을 선정했다. 운영위는 사장 연임 로비 의혹을 받고 있는 남상태 대우조선해양 사장을 비롯해 오동섭 고문, 천신일 세중나모여행사 회장 등을 증인으로 채택했다. 민주당은 이 내정자가 2009년 초 남 사장의 연임로비를 받았다고 보고 이를 집중 추궁할 계획이다. 이 내정자 측은 이에 대해 "18대 총선에서 낙선 후 미국에 채류하고 있어 민간기업의 인사에 개입할 상황이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쏟아지는 의혹들..여당도 '고민'= 인사청문회가 다가오면서 내정자들의 각종 의혹도 줄줄이 쏟아지고 있다. 홍준표 한나라당 최고위원은 전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내각을 면면을 보니 흠 있는 인사도 있고, 책임져야 할 인사도 포함돼 다소 유감스럽다"면서 "인사청문 과정에서 옥석이 가려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 총리 내정자는 '박연차 게이트' 연루 의혹을 외에도 도지사 재직시절 3년7개월 만에 3800만원에서 3억7000만원의 재산이 급증, 재산형성 과정에 대한 의구심을 낳고 있다. 또 연간 신용카드 사용 금액이 78만~607만원 정도로 4인 가족이 사용한 금액으로 이해하기 어렵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투기 의혹도 인사청문회에선 단골 메뉴다. 이재훈 지식경제부 장관 내정자의 부인 김모씨는 2006년 지인들과 서울 종로구 창신동의 이른바 '쪽방촌'을 매입, 사전 개발 정보를 알고 투기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다. 신재민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내정자는 부동산 소유권 이전 등기를 늦춰 양도소득세 1억원을 회피한 의혹이 제기됐다. 또 신 내정자 부인의 위장 취업 의혹과 5차례 위장전입도 검증 대상이다.


자녀 국적 논란도 인사청문회에서 뜨거운 공방의 소재가 될 전망이다. 박재완 고용노동부장관 내정자의 딸은 미국에서 태어나 이중국적 상태에서 지난해 국적을 선택하지 않아 한국 국적이 자동 상실됐다. 박 내정자 측은 지난달 한국 국적 취득 신청서를 제출해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진수희 보건복지부장관 내정자의 딸은 이중국적 상태에서 2003년 미국 국적을 선택했다. 진 내정자는 또 부동산 다운계약서 작성 의혹과 남편의 강연료 소득 탈루 의혹을 받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노무현 전 대통령 차명계좌 발언과 천안함 유족의 동물 비유 발언, 위장전입 의혹 등으로 정치권과 시민사회의 사퇴 압박을 받고 있는 조현오 경찰청장 내정자의 인사청문회 통과 여부가 주목받고 있다. 민주당, 민주노동당, 창조한국당, 진보신당 등 야4당 원내대표는 이날 회동을 갖고 조 내정자에 대한 이명박 대통령의 지명철회를 촉구하고 철저한 검증을 위한 인사청문회 공조에 뜻을 모았다.


김달중 기자 d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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