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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파격연기 송창의 "처음엔 힘들었다, 진짜 사랑을 해야하는데.."(인터뷰①)


[아시아경제 고재완 기자]배우 송창의가 SBS 주말드라마 '인생은 아름다워'(극본 김수현·연출 정을영)에서 다소 파격적인 연기로 주목받고 있다. 극중 송창의가 연기하는 양태섭은 동성애자다. 남자애인이 있고 동성 결혼까지 하는 인물이다.


송창의는 국내 방송에서는 보기 힘든 소재를 무리없이 소화해내며 관계자와 시청자들 모두에게 호평 받고 있다.

송창의는 최근 아시아경제 스포츠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이전에도 동성애를 다룬 영화는 있었지만 내가 드라마에서 동성애 연기를 하게 될 줄은 몰랐다"고 운을 뗐다.


■동성애 연기? 처음엔 힘들었다

"아무래도 배우니까 이미지를 생각하지 않을 수는 없죠. 처음 역할 제안을 받았을 때 당연히 논란이 되겠다는 생각은 들었어요. 좋은 반응이든 나쁜 반응이든 이 역할 자체에 대한 논란은 있겠다 싶었죠. 주말 홈드라마인데다 어르신들도 많이 보는 시간대잖아요."


하지만 연출을 맡은 정을영 PD는 송창의에게 "우리는 순수문학을 하는 것이 아니라 편하게 대중들과 친숙하게 다가가게 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감독님과 김수현 작가님을 믿고 선택하게 됐죠. 국한된 이미지만 하는 것이 연기자의 모습은 아니잖아요. 뮤지컬 '헤드윅'에서는 트랜스젠더도 해봤고 연극할 때는 거지 역도 해봤는걸요. 뭐."


그래도 브라운관에서 처음 선보이는 동성애 연기는 힘들 수 밖에 없었다. "처음에는 완전히 어색한 걸 떨쳐낼 수가 없더라고요. 사랑하는 연기를 할때는 진짜 사랑을 해야하는데 그렇게 할 수 없자나요. 확실히 캐릭터에 빠져야 연기가 되는건데 서로 남자들이다 보니 초반에는 굴곡이 심했어요. 어떨 때는 호흡이 잘 맞다가도 어떨 때는 조금 어색하기도 하고. 지금은 노하우가 생겨서 어색할 때는 장난스럽게 잘 넘기죠.(웃음) 처음 촬영을 시작했을 때 이상우 씨와 '우리가 몰입을 하자'고 약속을 했어요. 서로 그런 약속이 잘 된 것 같아요."


드라마 촬영장이 대부분 그렇지만 '인생의 아름다워' 촬영도 만만치는 않다. "정을영 감독님은 절대 '대충'이 없어요. 보통은 지치면 상황에 맞춰서 찍기도 하는데 정을영 감독님은 한장면 한장면에 정말 공을 많이 들이시죠. 3월에 제주도에서 촬영하는데 정말 말도 안되는 날씨였거든요. 그 가운데서 매일 밤새 촬영하시고 편집하러 가세요. 정말 열정이 넘치시는 분이시죠."



■공연을 해야 힘이 생긴다


송창의는 현재 또 다른 도전을 하고 있다. '인생은 아름다워'와 함께 국내 창작 뮤지컬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에도 출연하기로 한 것. "정을영 감독님께 정말 감사해요. 힘든 상황 속에서도 '제가 뮤지컬도 하고 싶다'고 하니까 선뜻 허락해주셨어요."


하지만 송창의는 두개의 일을 병행하는 것이 아니라 에너지를 얻는 일이라고 말한다. "무대에 서면 에너지를 받는 것 같아요. 배우라면 당연히 관객 앞에 서야한다고 생각하고요. 저는 관객 앞에 서야 '내가 배우를 하고 있구나'라고 느껴요. 재미있잖아요."


무대는 송창의에게 많은 것을 주는 곳이다. "TV에서는 시청자들을 직접 제가 볼수 없는데 공연을 하고 나면 직접 만나서 박수를 받잖아요. 인사도 나누고 솔직하게 이야기도 해주시고요. 그런 느낌들, 원초적인 연기자가 느끼는 부분이 좋아요. 그 힘을 얻어야 TV에서도 힘이 생기죠."


성적이 좋지 않을 때도 그럴수 있을까. "실패를 하더라도 공연에 대한 두려움은 없어요. 연기는 앞으로 평생할거거든요. 좋게 평가 받고 나쁜게 받는 건 한순간이죠. 그것에 좌지우지되면 힘들 것 같아요."


그의 친구들은 첫 방송 후 그에게 농담처럼 "솔직히 좀 오그라들더라"라고 했다. "하지만 좋게 말씀해주시는 분들이 더 많아요. 그래서 더 힘을 내서 연기를 하고 있는 거죠. 앞으로도 지켜봐주세요."




고재완 기자 star@
사진 박성기 기자 musictok@
<ⓒ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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