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가 외국인의 매도세와 프로그램 매물의 직격탄을 맞은 가운데 개인과 기관들은 외국인이 파는 종목들을 저가매수하는 모습을 보였다.
12일 코스피지수는 전일대비 36.44포인트, 2.07% 하락한 1721.75를 기록하며 장을 마쳤다. 이날 국내증시는 전일 미국 등 주요증시의 하락 등의 영향으로 하락 출발했다. 이후 1740선에서 공방을 벌이던 코스피지수는 장 막판 프로그램매물이 쏟아지며 1720선까지 밀렸다.
특히 이날 외국인 투자자들은 5426억원 가량을 순매도했다. 이에 따라 전 업종이 약세를 보인 가운데 철강·금속(-4.03%)과 기계(-2.97%), 화학(-2.82%), 보험(-2.55%) 등이 급락했다. 금융업종도 2.49% 내렸다.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4734억원, 1107억원어치 주식을 사들이며 지수 방어에 나섰다. 이들은 어떤 종목들에 관심을 보였을까.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2일 기관들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삼성전기로 379억4300만원어치를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삼성SDI(240억8200만원) 하이닉스(222억6200만원) POSCO(179억6900만원) 삼성물산(167억9200만원) 등도 순매수 상위종목에 올랐다.
경기둔화 우려로 IT주가 일제히 급락하고는 있지만 기관들은 개별 기업들에 대한 신뢰를 보이며 저가매수 기회로 활용하고 있는 것이다. IT업종 애널리스트들은 단기적으로 IT 대표주들의 하락이 불가피하다고 보면서도 더이상의 급락은 없고, 일정 수준에서 주가가 맴돌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편 개인들이 이날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삼성전자다. 삼성전자는 개인들이 1062억9500만원어치를 사들였다. 개인투자자들은 이어 KB금융(496억5100만원) POSCO(368억2600만원) 우리금융(284억2400만원) 삼성전기(267억3500만원) 등 외국인이 파는 종목들을 중심으로 사들였다.
전문가들은 지수가 하락하면서 저가매력도가 부각된 종목들을 기관과 개인들이 적극적으로 사들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며 특히 기관들이 적극적으로 사들이는 종목에 주목할 것을 권하고 있다. 계속되는 펀드 환매로 기관의 수급 여력이 악화되고는 있지만, 수급이 회복될 경우 단시간내에 매매 방향이 변할 수 있으므로 소위 말하는 '메이저'들의 중기적인 선택에 주목할 필요성이 있다는 얘기다.
현 주식시장이 박스권의 저점구간을 지나고 있을 뿐, 추가 하락이 제한적이라는 증권사들의 분석도 한 몫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 기준금리 인상으로 채권가격 하락이 예상돼 시중자금이 주식시장으로 몰릴 가능성이 있다는 점 등도 국내 증권사들이 기대하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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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별 기자 silvers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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