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총 조사 결과··신입사원 능력 불만족 여전
신입사원 15.7% 적응 못하고 1년내 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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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채명석 기자] 기업들은 대졸 신입사원의 능력이 여전히 기대에 못미치며 급여도 더 많이 준다고 여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경영자총협회(이하 경총)가 근로자 100인 이상을 고용하고 있는 382개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해 20일 발표한 ‘2010년 대졸 신입사원 업무능력 평가 조사’ 결과에 따르면, 대졸 신입사원의 업무성취에 대한 만족도에 대한 질문에 70점대(70~79점)와 80점대(80~89점)라는 응답이 각각 42.5%와 41.9%였다. 60점대(60~69점)라는 응답도 8.9%나 돼 신입사원들의 업무성취에 대한 불만족이 여전한 것으로 조사됐다. 최고 점수인 90점대(90~100점)는 5.0%에 불과했다.
이는 지난 2007년에 비해서는 다소 개선된 수치다. 즉 기업들이 가장 많이 선택한 70점대는 2007년(48.5%)에 비해 6.0%p 감소한 반면, 90점대와 80점대는 각각 3.1%p, 6.9%p 증가한 것이다. 60점대와 50점대 역시 각각 3.8%p, 0.2%p 감소했다. 산학연계 강화와 더불어 산업수요에 맞는 교육을 강조하는 사회분위기로 인해 신입사원의 질적 수준이 향상됐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기업규모별로는 중소기업의 52.2%가 80점 이상으로 평가한 반면 대기업은 30.3%만이 80점 이상으로 평가해 대기업의 불만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신입사원에 대한 불만족 사유로 기업들은 ‘근무태도와 일에 대한 열정 부족(39.0%)’을 지적했다. 다음으로는 ‘학교교육이 기업의 요구를 충족하지 못함(33.3%)’, '낮은 보상수준으로 인해 원하는 인재를 선발하지 못해서(21.3%)'의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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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의 경우 ‘학교 교육이 기업의 요구를 충족하지 못함(44.8%)’을 지적한 반면, 중소기업은 ‘신입사원의 근무태도와 일에 대한 열정(40.2%)’으로 답해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의 평가가 엇갈렸다.
조사대상 기업들은 이들 대졸 신입사원의 적정급여로 월평균 185만4000원(연봉 2224만원)을 제시했으나, 실제로는 13.2% 높은 209만8000원(연봉 2517만원)의 급여를 지급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2007년 결과(16.1%)에 비해서는 다소 완화됐으나, 대기업과 비제조업 부문에서는 여전히 높은 격차를 보이고 있었다. 기업규모별로는 대기업이 17.1%, 중소기업이 11.7%였으며, 산업별로는 비제조업이 17.2%, 제조업이 10.8%였다.
경총 관계자는 “대졸 신입사원 업무능력과 실지급 임금의 괴리 현상은 그동안 우리나라 노동운동이 대기업, 특히 하위직급 중심으로 이뤄져 대기업의 대졸초임이 지나치게 높아진 점, 우수인력 확보 및 기업이미지 제고 등을 위해 대기업들이 경쟁적으로 대졸초임을 높게 책정한 점 등의 사유에 따른 것으로 풀이 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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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대졸 신입사원들 가운데 15.7%는 입사 1년 이내에 퇴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2007년(20.6%)에 비해서는 4.9%p 감소한 것으로 지난해 경제위기로 고용상황이 악화된데 따른 일시적 현상인 것으로 보인다.
기업규모별로는 중소기업의 퇴사율(22.3%)이 대기업(7.4%)의 3배에 달했는데, 보고서는 중소기업의 높은 퇴사율이 중소기업 인력난을 더욱 부추기고 경영환경을 악화시키는 원인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신입사원들이 1년 이내에 퇴사를 선택하는 이유에 대해서 기업들은 ‘조직 및 직무적응 실패(41.8%)’를 가장 높게 지적했고, ‘급여 및 복리후생 불만(27.9%)’, ‘근무지역 및 근무환경에 대한 불만(17.0%)’의 순으로 응답했다.
중소기업의 경우 ‘급여 및 복리후생’, ‘근무지역 및 근무환경’ 때문이라는 응답이 대기업에 비해 높은 것으로 조사되었다. 대기업보다 상대적으로 열악한 중소기업의 급여 및 근무환경이 반영된 결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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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명석 기자 oric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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