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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中 조선 수주경쟁 난타전 예고

한국, 7년만에 수주량·수주잔량·건조량 중국에 1위 뺏겨


[아시아경제 채명석 기자] 한국 조선산업이 7년 만에 중국에 세계 1위 자리를 내줌으로써 양국간 수주 경쟁이 갈수록 난타전 양상으로 치닫을 전망이다.

특히 중국 조선산업은 가격이 저렴하고 기술장벽이 낮은 벌커 위주의 수주 비중에서 벗어나 한국이 강점을 갖고 있는 유조선과 초대형 컨테이너선, 해양 플랜트 부문으로의 진출을 꾀해 한국을 더욱 긴장케 하고 있다.


19일 조선ㆍ해운 분석기관인 클락슨에 따르면 올 상반기 국내 조선업계의 상반기 건조량은 747만889CGT(표준화물선 환산톤수)로 801만4148CGT를 기록한 중국에 뒤졌다.

한국의 상반기 신규 수주량도 462만CGT(점유율 38.0%)로 중국(502만CGT, 41.2%)에 뒤졌다. 올 4월까지 하더라도 신규 수주량에서 중국에 앞섰으나 5월과 6월에 뒤지며 상반기 전체 수주에서 1위를 내줬다. 6월말 기준 수주잔량 역시 4925만1753CGT로 5330만7252CGT의 중국에 이어 2위에 머물렀다.


국내 선박 건조량이 반기 기준으로 중국에 뒤진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국내 조선산업은 올해 상반기에 사상 처음으로 수주량, 수주잔량, 건조량에서 모두 중국에 1위 자리를 내줬다. 지난 2003년 국내 조선업계가 일본을 앞지르고 세계 1위에 올라선 지 7년 만이다.


◆中 건조량 급증한 이유는?= 조선업 3대 주요 선박은 컨테이너선ㆍ벌커ㆍ유조선이다. 한국과 중국의 수주잔량 규모를 살펴보면 중국의 약진을 이해할 수 있다. 중국의 벌커 수주잔량은 1억4100만DWT(재화중량톤수)로 한국(6230만DWT)에 비해 두 배 이상 많다.


반면 한국의 탱커 수주잔량은 6510만DWT, 중국은 3350만DWT였으며, 유조선과 컨테이너선을 포함한 특수선 부문도 한국이 4010DWT, 중국 980DWT였다. 즉, 중국은 정부 차원의 선박 금융 지원을 바탕으로 기술장벽이 낮은 저가 범용 벌커 부문에 집중해 물량을 극대화 한 것이다. 또한 '자국 건조주의'를 표방하는 중국 정부는 자국 해운사의 신조 물량을 거의 전부 자국 조선소에 몰아주도록 유도하고 있다. 올 상반기 중국 조선업계의 수주 물량 중 50%가 중국 해운사의 발주분이라는 사실이 이를 뒷받침한다.


한국은 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대우조선해양 등 세계 10위권내의 상위 대형 조선업체들이 고부가가치 부문인 유조선과 해양플랜트 등에 집중했고, 벌커 수주는 중소 조선사들의 참여 비중이 높았다. 하지만 지난 2008년 글로벌 경영위기가 터져 중소 조선업계가 사실상 와해 분위기로 몰리면서 벌커 수주량이 급감하고 있다.


대형 조선사들도 GMA-CGM 등 대형 해운사들이 좌초되면서 컨테이너선 인도가 포기 또는 연기되는 상황이 올해까지 이어져 인도에 차질을 빚고 있다.


◆하반기 해운시장 회복에 기대= 조선업계는 일단 중국의 강세는 하반기에도 지속될 것으로 보이며 연간 건조량 기준에서도 한국을 제칠 것으로 보고 있다.


단, 하반기에는 유럽을 중심으로 글로벌 선사들의 신조 발주를 본격화 할 것으로 전망돼 해외시장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는 국내 조선업계가 중국에 비해 다소 유리할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로 상반기 마무를 앞둔 지난달 말 삼성중공업이 2년여 만에 컨테이너선을 수주한 후 STX도 이달 컨테이너선 수주를 눈앞에 두고 있다는 점에 기대를 걸고 있다.


하지만 중국의 도전도 만만치 않다. 설비 확충 및 현대화를 통해 그동안 한국이 시장을 독식해왔던 액화천연가스(LNG)선, 초대형 유조선을 비롯해 부유식 원유생산 하역설비(FPSO) 등 고부가가치 선박 시장 진출의 발판을 마련한 것이다. 일자리를 잃은 한국 조선 기술인력을 대거 스카웃하는 등 생산 기술 수준도 높이면서 선박의 품질도 높아지고 있다는 게 조선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중국 조선산업이 모래위의 성이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중국 조선업계가 대대적인 설비 확충을 진행하면서 규모의 경제는 실현했으나 2012년 이후 수주물량은 전 세계 조선소 건조능력의 60% 수준에 밖에 미치지 못할 전망이라 2012년 이후 일감 부족사태로 인한 대규모 구조조정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채명석 기자 oricms@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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