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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도 불패 신화' 온갖 악재에 이미 침몰?

송영길 인천시장 개발정책 재검토 '외환'에 아파트 가격하락·거래감소·신규분양 실종 등 내부적으로도 전형적인 '침체' 현상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천문학적인 규모의 자본이 투입된 경제자유구역 개발로 '부동산 불패 신화'를 자랑하던 인천 송도국제도시가 외우내환(外憂內患)의 위기에 처해 있다.


송영길 신인 인천시장의 취임으로 인한 각종 개발 사업의 전면 재검토라는 외부적 충격과 더불어 내부적으로는 전국적 부동산 침체의 영향으로 아파트 가격 하락·거래 축소, 신규 분양 연기 등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와 관련 송 시장은 인수위원회 시절인 지난달 말 송도 등 인천경제자유구역 개발 방식을 부동산 개발 위주에서 산업 중심으로 바꾸겠다는 대안을 제시한 바 있다.


송 시장은 특히 사업 별로 송도국제병원, 151층랜드마크씨티 조성 사업 등의 사업에 대해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대신 규제완화 및 인센티브 제공 등을 통해 삼성·한화 등 국내 대기업의 첨단 IT, BT, 태양광 산업 등을 유치해 제조업 생산기반을 갖춘다는 방침이다.


업계에서는 송 시장의 구상이 구체화될 경우 송도국제도시에 향후 분양될 주거·상업 시설 규모가 대폭 축소되는 대신 산업단지 등 공장 용지의 공급이 크게 늘어나는 등 부동산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송도국제도시 내 S공인중계사 관계자는 "송도 랜드마크씨티 조성 사업은 국내 최고 높이 빌딩인 151층 인천타워와 주변 상업·주거 시설이 들어서는 대규모 사업"이라며 "취소될 경우 단기적으로는 공급이 줄어 주변 부동산 시세에 긍정적이지만 장기적으로는 공급이 축소되면서 악영향을 미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 송도 부동산 시장에 전국적 부동산 침체의 영향이 본격화되는 등 내부의 상황도 악화되기 시작했다.


우선 올 초까지만 해도 수십대일의 경쟁력을 나타냈던 분양 시장에서 미분양 사태가 속출하면서 건설업체들이 신규 분양 일정을 줄줄이 연기하는 등 분양 시기를 잡지 못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지난달 중순에 분양하려던 송도글로벌캠퍼스 내 606가구의 오피스텔 공급을 무기한 연기했다. 대우건설은 7~8월 휴가철을 지나 9~10월 쯤에 오피스텔을 공급한다는 계획이나 시장 분위기가 살아나지 않는 한 이마저도 불투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송도테크노파크(TP)가 6월 중 분양하려던 송도 5·7공구내 스트리트몰 Lab형 오피스텔 1058가구의 공급도 잠정 연기됐다.


특히 포스코건설은 올 하반기 공급 계획이었던 송도국제업무단지(3공구)내 F21~F23블록 1654가구, 송도국제업무단지(1공구)내 D11, D16, D17-1, D18-1 등 4개 블록 2156가구 등에 대해 아예 일정을 정하지 못하고 있다.


인천시주택건설협회가 올 하반기에 송도 5·7공구에서 분양하려던 1500가구도 특혜 시비 등으로 계획대로 공급될지 미지수다.


여기에 송도국제도시내 기존 아파트들도 가격이 하락하면서 거래도 드문 전형적인 침체기를 걷고 있다.


우선 실거래 가격이 최소 3000만~5000만원 가량 하락했다. 국토해양부의 올 상반기 송도의 아파트 거래 현황을 보면, 전용면적 85㎡를 기준으로 했을 때 풍림아이원 1단지 3층의 경우 올 초 1월 4억5000만원에서 지난 4월엔 3억9500만원으로 5500만원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웰카운티 1단지도 지난 3월 3층 가구가 4억4000만원에 팔렸지만 4월엔 비교적 선호도가 더 높은 7층 가구가 4억600만원으로 3400만원 낮춰서 거래됐다. 이 아파트는 1년 전 9·10층의 로얄층 가구가 4억5000~4억8000만원 수준으로 거래됐었다.


거래도 매우 적어졌다. 상반기 동안 총 57건이 거래됐는데, 지난해 207건에 비해 4분의1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김주철 닥터아파트 팀장은 "송도의 경우 여러가지 상황으로 봐서 당분간 주택가격이 하락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하지만 장기적으로 원래의 개발 취지에 맞게 외자나 기업이 유치된다면 상당히 메리트가 있는 지역이기 때문에 다시 상승세를 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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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수 기자 bskim@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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