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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공 섹스업계 월드컵 때문에 울상

[아시아경제 이진수 기자] 월드컵 덕에 한몫 챙길 수 있으리라 기대했던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윤락녀들이 요즘 울상이라고.


영국 스카이 뉴스는 남아공 섹스업계 종사자들이 월드컵 기간 중 경찰의 단속으로 생계를 위협 받고 있다고 21일(현지시간) 전했다.

애초 이들은 월드컵이 열리면 외국인 관광객들이 쏟아져 들어와 한몫 챙길 수 있으리라 기대했다. 그러나 경찰의 단속으로 손님이 뜸하다는 것.


요하네스버그 윤락가의 한 여성은 “돈 좀 벌기 위해 남아공 접경 트란스케이에서 건너왔는데 사정이 매우 어렵다”고 투덜거렸다.

에이즈에 대한 공포도 섹스산업을 위축시키는 데 한몫했다. 대다수 윤락 여성이 ‘안전한 섹스’를 내세우지만 콘돔 없이 손님과 접하는 윤락녀가 상당수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요하네스버그 윤락가에서 이동 병원을 운영 중인 비트라테르스란트 대학은 윤락 여성들에게 무료로 에이즈·성병 검사 서비스도 제공한다.


클리닉 관계자들에 따르면 최근 몇 주 사이 에이즈·성병 검사를 받으러 오는 여성이 급감했다.


클리닉에서 자원봉사자로 일하는 엘렌 크래브트리는 “윤락 여성들이 경찰에 의해 쫓겨나면서 에이즈·성병 검사 및 치료가 어려워지고 있다”며 우려했다.


부패한 경찰관은 ‘거리의 여성들’에게 뇌물을 요구한다. 돈이 없으면 성상납을 강요하기도.


윤락 여성들이 이래저래 고통 받고 있지만 이들의 수가 줄어들 기미는 전혀 보이지 않는다. 실업률이 25%에 이르는 요하네스버그에서 성매매 말고 가족을 부양할 뾰족한 수가 없기 때문이다.


이들은 요즘 월드컵이 끝나기만 기다리고 있다고.


이진수 기자 comm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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