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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상의, 남유럽 위기 세미나 "유로화 미래 어둡다"

[아시아경제 이윤재 기자] 유로화가 당초 기대처럼 달러화를 대체할 기축통화로 부상할 가능성 보다는 오히려 유로존이 붕괴될 가능성이 크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박진호 한국은행 해외경제실 차장은 31일 ‘남유럽 경제위기 현황과 유로화의 미래’라는 주제로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세미나에서 유로화의 미래가 밝지 않고, 현재의 유로화 시스템이 붕괴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2일 사상최대의 지원안이 확정되고 그리스의 재정긴축안도 입법화됐으나 유럽경제통화동맹(EMU) 체제의 근본적 문제점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면서 오히려 시장불안이 전 세계로 확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 차장은 두가지 시나리오를 제시하며 EMU 붕괴 가능성을 점쳤다. 먼저 그리스 사태가 주변국으로 확산되고, 독일 등 회원국과 유럽중앙은행(ECB)의 구제금융부담이 커지면서 유로회원국 전체의 국가 신용등급 하락이 나타나면서 EMU가 붕괴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다른 시나리오는 그리스 등 재정위기를 겪고 있는 회원국들의 도덕적 해이가 심화되고 이로 인화 불균형이 확산되면서 독일, 프랑스 등 주요 회원국들이 선제적으로 EMU를 탈퇴한다는 가정이다. 결과적으로 현재의 위기가 확산되면서 EMU과 붕괴되면서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붕괴 가능성 외에도 유로화의 위상 약화도 강조했다. 10여년전 유로존 출범당시 유로화가 달러화를 대체할 기축통화로 부상할 것이라는 기대에 대해 그리스 사태를 계기로 유로화가 기축통화로 되기 위한 조건들도 훼손됐다고 반박했다. 유로화가 안정성을 잃으면서 차기 기축통화로의 부상가능성은 위안화로 넘어가고 있다고 내다봤다.


유럽경제의 부정적 측면을 강조한 박 차장은 다만 이번 위기로 인해 잠복해 있던 유럽경제의 문제점이 드러나 개선의 계기를 마련했다는 점은 긍정적인 요소라고 평가했다.


한편 오태헌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전문연구원은 이어지는 발표에서 남유럽 재정위기가 우리나라의 미치는 영향에 대한 전망을 내놓았다. 오 연구원은 "PIIGS(포르투갈, 아일랜드, 이탈리, 그리스, 스페인)로 불리는 유럽의 재정위기 국가가 우리나라의 외자조달 및 무역거래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적기 때문에 직접적인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PIIGS 국가 가운데 국내 외국환은행의 대외 외화조달 비중은 지난해 말 기준 1%이고, 우리나라 전체교역 규모는 138억달러로 2%에 그쳤다고 밝혔다. 하지만 오 연구원은 유로화 약세가 지속되고, 유럽전역으로 위기가 확산되고 지속적인 경제약세가 이어지면 우리나라 경제에도 피해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 연구원은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현대차가 미국 시장에서 크게 선전한 것과 같이 위기를 기회로 받아들여 남유럽 시장에서도 적극적인 사업기회를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 날 세미나에는 현대자동차, 한국하니웰, 두산, 현대중공업, 대우인터내셔널, 신한금융지주, IBK투자증권, KT,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 등 국내기업 임직원 40여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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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재 기자 gal-r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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